[오늘Who] 이재용, 삼성 올림픽 후원 계기로 IOC 위원 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05 14: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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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 올림픽 후원 계기로 IOC 위원 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2월4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조인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에 오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한국인 IOC 위원 적임자로 꼽히는 데다 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익에 기여하고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4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IOC와 삼성의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기간을 기존 2020년에서 2028년까지 연장하는 조인식에 참석했다.

2014년 중국에서 열린 삼성과 IOC의 후원 계약을 2020년까지 연장하는 행사에도 이 부회장이 직접 참가했는데 4년 만에 후원 기간을 8년 더 연장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나는 일을 좀처럼 꺼리는 행보와 달리 이례적으로 조인식에 직접 참석하면서 삼성의 올림픽 후원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의 올림픽 공식 후원이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이어져온 일인 만큼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총수이자 후계자로 전면에 나서 역할을 물려받겠다는 상징적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난 것을 계기로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IOC 위원에 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이건희 회장이 2017년 건강 문제로 IOC 위원직을 사퇴한 뒤 한국인 IOC 위원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 회장의 사퇴 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IOC 위원으로 추천했다가 올림픽과 연관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벌어진 적도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올림픽 핵심 후원사인 삼성의 총수로서 이 회장의 역할을 물려받을 적임자로 꼽히는 만큼 내년 IOC 총회에서 새 위원 후보로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1년 동안 IOC 위원을 맡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뿐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정·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추고 있어 `삼성의 외교관` 역할을 도맡아 왔다. IOC 위원으로 활동한다면 세계에서 삼성의 외부 협력 가능성을 더 활발히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최근 20년 동안 올림픽 후원을 통해 강력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후원 연장을 통해 앞으로 올림픽에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알리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이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을 중단하면 중국 등 다른 국가 기업에 자리를 빼앗길 수 있어 삼성의 기업 이미지와 국가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올림픽 후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후원 중단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IOC 위원장으로 활동해 한국의 존재감이 커지는 일은 국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국과 북한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올림픽 주요 후원사인 삼성의 이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는다면 자연히 추진을 위한 노력에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도 8월 바흐 위원장을 만나 2032년 남북 올림픽 유치 계획을 밝히며 한국인 IOC 위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면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일각에서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와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을 연관 짓는 목소리가 나오는 일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당초 기존의 계약기간을 마친 뒤 2020년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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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IOC 총회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가 수년 전부터 스포츠 관련된 후원금을 점차 축소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올림픽을 포함한 스포츠 후원과 연관된 논란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탁을 받아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 스포츠재단에 거액의 후원금을 뇌물로 제공했다는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2월 항소심에서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됐지만 아직 대법원의 상고심 재판이 남아있는 만큼 올림픽 후원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소송비를 대납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유로 사면된 점도 부정적 여론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뒤 삼성 계열사들이 사업을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여론과 평판을 민감하게 의식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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