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정해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한영회계법인은 오릭스의 사모펀드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를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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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철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 대표이사 |
오릭스는 협상이 마무리되면 현대증권 지분 36.7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종철 오릭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현대증권을 인수해 해외 자산운용회사는 물론이고 인수합병회사와 같이 시너지를 내겠다”며 “침체된 증권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의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이후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법과 인수 후 경영계획 등을 살핀 뒤 오릭스의 손을 들어줬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오릭스가 약 1조 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 이는 장부상 매각가격인 6100억 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오릭스는 현대증권을 인수해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는 현재 OBS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해 KB금융과 다투기도 했다.
오릭스는 현대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다. 오릭스는 지난해 9월 현대그룹의 물류자회사였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9%를 6500억 원에 인수하면서 현대그룹의 백기사로 떠올랐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증권 매각을 오는 5월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오릭스는 올해 3월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5월까지 대금을 납입해 모든 인수작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