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학자로 현재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겸 제3공과대학 학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에너지수요 예측과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전문가다.
196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경남 진해고등학교와 한양대 무기재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렘슨대학교에서 세라믹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모교인 한양대학교 교수로 임용됐다. 미래과학부 다부처공동기술협력특별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를 지냈다.
친환경 ‘2차전지 음극재료’를 개발하는 등 에너지분야에서 꾸준히 연구성과를 내왔다. 특히 태양전지 등 소재 연구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에 영입돼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확대와 탈원전정책 등 에너지분야 정책을 자문했다.
탈원전 탈석탄과 신재생에너지 육성의 에너지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활동의 공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지명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3일 백운규를 제3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에너지수요 예측,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권위있는 학자로서 산업 및 에너지정책에 대한 통찰력으로 새 정부의 산업통상자원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백운규는 2017년 7월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문재인 캠프에서 에너지공약 자문 맡아
2017년 4월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의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에 에너지공약 팀원으로 영입됐다.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확대와 탈원전정책 등 에너지분야의 정책자문 역할을 맡았다. 정연길 창원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양성훈 베이츠화이트 컨설턴트, 우타관 성일터빈 대표, 김용식 비제이파워 대표와 함께 문재인 후보의 에너지공약 전반을 자문했다.
△패치형 헬스모니터링 장치 개발
백운규는 한양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에너지공학 기술 연구를 진두지휘해 국제학술지에 이름을 여러 차례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백운규 팀과 미국의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팀이 모인 국제공동연구진은 2016년 스티커 형태의 헬스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했다. 피부에 붙이면 심박수와 자외선 노출 정도를 알려주는 패치형 장치다. 근거리 무선통신(NFC)기술을 통해 외부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고 데이터를 내보낸다.
연구진은 이 장치가 다양한 앱과 융합하면서 다른 전자기기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태양전지의 상용화 앞당겨
백운규 한양대 교수팀과 존 A. 로저스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팀은 2010년 고효율 화합물 반도체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저탄소녹색성장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 태양전지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백운규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효율 태양전지 뿐 아니라 차세대 반도체와 논리소자, 적외선 카메라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지닌 차세대 소자에 적용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과 반도체산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핵심원천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실렸다.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휘는 태양전지가 개발됐다고 알려졌다.
△나노응용화기술 연구
백운규는 연구자로서 나노기술로 투명소자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자를 응용하는 분야에서 개척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유리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 제작에 적용하는 등 나노응용화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힘썼다.
그는 나노구조물을 합성하고 다양한 기판에 소자를 옮기는 기술을 개발해왔고 반도체 공정의 일부를 국산화했다.
2003년 삼성전기 중앙연구소와 함께 200나노미터(nm) 크기인 티탄산바륨 입자로 1.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박막 시트를 제작했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계 리튬 2차전지용 음극재료 및 공정개발에 성공했다.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7월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백운규는 장관에 임명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생산한 에너지정책을 이끌어 실현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탈원전 탈석탄 기조와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펼치고 적용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공공기관과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공공기관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국내 에너지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과 전기차 확대 등 4차산업혁명시대의 에너지신산업을 강화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에너지산업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가 관할하는 모든 공공영역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은 에너지전문가로 주력해온 백운규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는 셈이다.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등 기업의 경영효율화 및 모든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력이 학계에 치중돼 산업적, 관료적 경험이 부족하고 통상교섭 등 에너지정책 이외 분야에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극복하고 보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산업부를 신재생에너지청으로 보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백운규 내정자는 행정경험이 전무하다. 창원대와 한양대 교수로만 25년간 재직했는데 산적한 산업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 평가
백운규는 에너지수요 예측,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권위있는 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논문 330편 이상, 특허 등록 60건 이상 등 연구실적이 있다. SCI논문은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권위있는 학술잡지에 게재된 논문으로 학자의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 가은데 하나다.
백운규는 2011년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년뒤 한국을 빛낼 100인’ 가운데 ‘꿈꾸는 개척가’ 부문에 들었다. 동아일보는 추천사유로 “백운규는 초소형 고집적 고성능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의 일부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차세대 메모리 분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또 물을 이용해 리튬 이차전지용 음극 물질을 만드는 공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본받고 싶은 인물로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을 꼽는다. 그는 "연구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과학자이자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백운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될 당시 카카오톡 프로필로 센서가 장착된 쓰레기통 ‘빅벨리솔라’ 사진을 올렸다고 한다. 이 쓰레기통은 미국기업 빅벨리가 세계 최초로 태양열을 이용해 만든 자동 압축 쓰레기통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은 대학, 같은 과 출신이다. 백운규가 4년 선배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알려졌다.
▲ 2010년 백운규 교수(왼쪽)가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실에서 화합물 반도체 다층 성장 제조 실험을 하고 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1년 미국 표준기술연구소에서 일했다.
1992년 창원대학교 부교수가 됐다.
1999년 한양대학교 세라믹공학과 부교수로 임용됐고 2006년부터 한양대학교 재료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의 기술고문 역할을 맡았다. 2008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 됐다.
2009년 한양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됐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의 부처공동기술협력 특별위원에 올랐다.
2014년 티씨케이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15년 BK21+미래융합에너지리더스 사업단의 단장을 맡았다.
2016년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편집위원을 지냈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 학력
1986년에 한양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에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1991년 클렘슨대학교 대학원에서 세라믹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황연숙 씨와 두 딸이 있다.
◆ 상훈
2003년 LG실트론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2007년 성일에스아이엠에서 감사장을, 삼성SDI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최우수교수상도 받았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이달의 과학자 상을 받았다.
2011년 동아일보에서 ‘10년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다.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장관 표창을 받았다.
◆ 기타
개인소유 재산으로 은행·보험·증권사 예금 25억1182만 원, 주식 7억5590만 원이 있고 배우자와 공동소유 재산으로 서울 대치동 아파트(7억4800만 원)와 호텔 피트니스센터 회원권(2800만 원)이 있다.
오른쪽 무릎 관절 수술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
2003년 발간된 ‘상설 반도체 CMP 기술’ 등 3권의 저서가 있다.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어록
“환경과 안전을 생각하는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겠다. 퍼스트무버와 패스트팔로워 두 가지 전략적 접근을 통해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문재인정부의 초대 산업부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2017/07/04, 후보자 내정소감에서)
“현재의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해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체제가 확대되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에 따른 부족한 발전공급은 IC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관리로 효율적인 에너지사용을 이끌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30년 20%까지 확대라는 공약은 기존 목표의 두 배인지라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실현 가능한 목표다. 확대가 어려웠던 이유는 경제성과 수요의 불확실성인데 현재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수요 또한 기술로 해소될 수 있다.” (2017/5/29, 한국에너지신문과 인터뷰에서)
“석탄화력발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지금 미세먼지를 또 해결할 수 없다. 이를 공약의 첫 단추를 꿰고 난 뒤 2단계, 3단계, 4단계 계속 정책이 실천됨으로써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4차산업이 발달됨에 따라 우리가 내일 얼만큼 에너지를 사용할지 어떻게 지능형으로 수요에 맞게끔 공급할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시대적 정신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다. 신재생에너지에 조금 더 투자해야 된다.” (2017/5/22, KBS공감토론에서)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시대적 가치는 ‘맑은 공기와 안전한 사회다. 에너지 정책도 시대정신을 반영해 새롭게 바뀔 필요가 있다. 다만 혁신적인 변화보다 점진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원전과 석탄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대신 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원전과 석탄 비중을 줄이면 전기요금이 많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물론 상승요인은 분명히 있지만 예상보다 크지는 않다. 현재 에너지원별 세제가 불균형적인데다 외국처럼 탄소배출 과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에너지가격의 왜곡이 발생했는데 이를 바로 잡으면 전기요금 상승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한중일 동북아3국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요가 전 세계의 60%다. ‘동북아 가스허브’를 우리나라에 만들면 가스가격이 낮아져 기저발전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고용창출 효과도 클 것이다.” (2017/4/11, 전기신문과 인터뷰에서)
“항상 삶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일보우일보 하며 살아왔다.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 것이 지금의 내 인생을 결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하셨듯이 나는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두고 나의 한걸음에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절망에 빠졌을 때 ‘학이시습지불역열호’(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와 ‘불환무위환소이립’(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기 전에 남이 나를 알아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이라는 말을 되새긴다. 성현의 두 말씀을 되뇌이며 내가 어떻게 이 학문의 길에 처음 들어섰는지 초심을 떠올리면 어려움을 겪더라도 마음을 다시 다잡고 정진할 수 있었다.” (2011년 동아일보가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을 선정할 때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