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원인은 투자자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10월 나타난 시세 하락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주된 이유로 꼽혔지만 이제는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약세장 장기화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 ▲ 비트코인 시세 하락은 10월과 달리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실제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약세장이 장기화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블룸버그는 5일 “비트코인 시세가 6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10만 달러를 밑돌았다”며 “약 1개월 전 기록했던 고점 대비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하루만에 최대 7.4%에 이르는 낙폭을 보인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중 나타났던 역대 최대 하락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강제 청산이 이뤄지며 10월 시세 하락을 주도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 물량을 대거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K33은 약 6개월~1년 동안 거래가 없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을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며 이는 차익 실현 움직임을 의미한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투자자들의 확신이 낮아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100~1천 BTC의 자산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해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약세장 지속을 예고하는 신호로 분석됐다.
조사기관 10X리서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6개월 정도 더 이어질 수도 있다”며 “다만 시세가 8만5천 달러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1701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