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 구금 시설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노동자가 미국에서 구금된 지 7일 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11일 미국 잔류를 선택한 1명을 제외하고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구금 시설에 잡혀 있던 한국인 316명은 이날 풀려나 공항행 버스에 탑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8대의 버스가 이들을 태워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까지 이동한다.
이후 노동자들은 한국시각으로 12일 오전 1시에 전세기를 타고 강제 추방이 아닌 ‘자발적 출국’ 형식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지난 4일 구금된 뒤 일주일 만에 귀국길에 오르는 것이다. 풀려난 노동자가 수갑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한국언론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는 “미국 이민 당국은 추방 항공편에 탑승하는 이민자에게 일반적으로 수갑과 족쇄를 채운다”며 한·미 정부가 수갑과 관련해 미리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수갑을 채워서 이송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계속 밀고 당기는 와중에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라’는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4일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 혐의를 주장하며 모두 475명을 체포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이 옳았다면서도 “전문가를 영입해 미국인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 노동자에게 교육 목적으로 현지 체류를 허용했지만 대부분 귀국을 택한 셈이다.
로이터는 “미국의 반이민 당속은 한국에 충격을 안겼다”며 “미국에서 사업하는 게 맞는지 한국 기업 사이에 의문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