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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도전장 "쿠팡·컬리 나와", 강성현 온라인 장보기 시장서 결투 신청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8-21 14: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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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도전장 "쿠팡·컬리 나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온라인 장보기 시장서 결투 신청
▲ 롯데마트가 최근 무료배송 기준을 확 낮출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제타패스’를 내놓은 것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이 승부수를 띄웠다.

쿠팡과 컬리 등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던 ‘소량 구매에도 무료배송’ 서비스를 롯데마트에도 도입했다. 사실상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실패했던 입지 확보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이커머스 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롯데마트가 최근 내놓은 구독형 배송 서비스 ‘제타패스’를 놓고 주요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플랫폼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제타패스 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월 2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1만5천 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매주 새롭게 들어오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항상 5% 할인 판매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제타패스는 롯데마트가 쿠팡이나 컬리 등 신선식품 배송업계의 강자로 분류되는 이들과 직접 부딪히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로켓프레시’라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플랫폼들이 보통 장바구니에 4만 원 이상 채워야만 무료로 배송해주는 것과 달리 1만5천 원 이상의 상품만 담아도 무료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로켓프레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쿠팡의 신선식품 관련 매출 성장 속도는 이미 전체 매출의 성장세를 상회하고 있다. 쿠팡의 2분기 매출 상승률은 19%였는데 신선식품만 보면 매출이 25% 증가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플랫폼 사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평가받는 컬리 역시 무료배송 기준을 낮춰놓은 상태다.

컬리는 지난해 7월 유료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고객에게 한정해 2만 원 이상만 주문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매달 31장 발행하기 시작했다. 만년 적자 플랫폼으로 분류됐던 컬리가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낸 데는 이런 전략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신선식품 무료배송 기준이 낮은 곳은 사실상 쿠팡과 컬리 2곳뿐이다. 통상적인 무료배송 기준 4만 원을 맞추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억지로 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고객에게 매력적이라 두 회사의 입지는 상당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강성현 대표가 롯데마트를 통해 무료배송의 기준을 낮춘 것은 이 두 플랫폼이 꽉 잡고 있는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시장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무기도 짱짱하게 갖췄다. 컬리는 컬리멤버스 가입 고객에게 무료배송 쿠폰을 매달 31장을 주지만 롯데마트는 제타패스 가입자에게 이 쿠폰을 무제한 제공한다. 컬리가 2만 원으로 설정한 무료배송 기준도 롯데마트는 업계 최강자로 통하는 쿠팡과 동일한 1만5천 원까지 내렸다.

벌써부터 제타패스를 놓고 “쿠팡프레시와 똑같은 서비스가 나왔다”,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롯데마트의 의도를 이미 소비자들도 알아차렸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강 대표에게 제타패스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간절한 일이다. 롯데그룹은 쇼핑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데 대응하기 위해 2020년 4월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사실상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들이 굳이 롯데온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 탓에 경쟁에서 끝없이 밀렸고 이는 배송 서비스의 후퇴로 이어지기도 했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을 중단했고 2024년 5월에는 바로배송 서비스도 접었다.

롯데온이 롯데마트의 온라인 주문을 도맡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온의 서비스 후퇴는 롯데마트의 온라인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마트 도전장 "쿠팡·컬리 나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온라인 장보기 시장서 결투 신청
▲ 롯데마트는 2026년 1분기부터 오카도와 협력해 만든 풀필먼트센터를 부산에서 가동하기 시작한다. 사진은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가 운영하는 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모습. <롯데쇼핑>

이런 현실 속에서 강 대표는 4월 ‘롯데마트제타’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롯데마트만의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제타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만든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으로 출시 100일 만에 누적 내려받기 100만 건을 넘기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강 대표가 이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내놓은 것이 바로 제타패스라고 할 수 있다. 강 대표의 전략이 통한다면 쿠팡과 컬리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제타패스를 내놓은 것은 업계 1위인 이마트도 하지 못한 일을 우리는 해보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쿠팡의 로켓프레시 서비스에 도전장을 던지는 셈인데 꽤 의욕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전략은 오카도와 협력해 만든 부산 풀필먼트센터가 내년 1분기부터 가동되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2022년 말 온라인 식료품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오카도는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시작한 회사로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카도가 자랑하는 자동화 물류센터(CFC)는 자체 개발한 로봇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배송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의 크로거와 캐나다의 소베이, 호주의 콜스 등 대형 글로벌 유통기업들도 오카도 시스템을 도입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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