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8-08 16: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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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2분기 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은 성남 네이버 본사 사옥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최수연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가 2분기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분기 매출 3조 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워 다소 주춤한 검색사업 성장률을 회복하고 플랫폼 전반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8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2조9151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네이버는 이번 실적을 통해 2016년 3분기에 분기 매출 1조 원 돌파 이후, 2022년 2분기에 2조 원을 넘긴 데 이어 3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이르면 3분기부터 분기 매출 3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365억 원, 커머스 8611억 원, 핀테크 4117억 원, 콘텐츠 4740억 원, 엔터프라이즈 1317억 원이다.
이 가운데 특히 커머스 부문이 지난해 대비 20% 가량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커머스 부문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이 시장에 안착한 점과 플러스 멤버십과 배송 경쟁력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콘텐츠 부문도 웹툰과 카메라앱 유료 구독자 수 증가 등에 힘입어 47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2.8% 성장하며 오랜만에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했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을 통해 “AI 시대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은 방대한 비즈니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일상과 검색·쇼핑·예약·방문 패턴까지 촘촘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여기에 AI 기술을 더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GIO) 의장이 경영 전면에 복귀한 것도 이 같은 AI 전환에 무게를 실은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인프라 확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검색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들과의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분기 검색사업(서치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5.9% 성장에 그쳤다. 과거 광고 기반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플랫폼 광고는 8.7% 증가했지만 검색 광고의 기여도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 강화를 위해 AI 기반 검색 요약 기능 확대와 AI 탭 신설을 추진 중이다.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AI 브리핑의 비중은 올해 중 전체 쿼리 기준 기존 8%에서 약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대화형 AI 탭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2분기 호실적을 이끈 커머스 부문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인상에 더해 배송 서비스와 생필품 경쟁력 개선이 더해지며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광고 부문 역시 AI 기반 지면 최적화를 통해 성장이 예상되며 연내에는 쇼핑 AI 에이전트 도입도 예정돼 있다. 3분기부터는 마켓컬리,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새벽 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최수연 대표는 “AI를 기반으로 B2C, B2B, B2G 전 영역에서 플랫폼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