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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사고'에 통신3사 실적 희비, KT 올해 3년 만에 영업이익 1위 탈환 전망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8-08 15: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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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사고'에 통신3사 실적 희비, KT 올해 3년 만에 영업이익 1위 탈환 전망
▲ 4월 SK텔레콤의 해킹사고 여파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3사의 실적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 이동통신 3사 실적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를 계기로 극명하게 갈렸다.

해킹 피해를 입은 SK텔레콤은 실적 충격을 피하지 못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해킹 사고 이후 발생한 신규 가입자 유입 효과에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KT는 1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 내내 이어져 2022년 이후 3년 만에 통신업계 연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동통신 3사의 실적 판도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SK텔레콤은 영업이익 1조8234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가 8631억 원, KT가 809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해 영업이익 2조5458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30.7% 감소한 1조2629억 원으로 2위에 머물고, LG유플러스는 17.9% 증가한 1조182억 원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지형도의 급격한 변화는 4월 발생한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고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해킹사고 이후 개인정보 유출과 통신 장애 논란이 불거지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7925억 원, 영업이익 9056억 원, 순이익 444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2.58%, 순이익은 37.54% 각각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둔화세는 해킹사고에 따른 통신요금 감면 조치와 보안 시스템 강화를 위한 비용 증가에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7조9406억 원, 영업이익 1조8234억 원, 순이익 1조3871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이 17조 원 초반대로 낮아지고, 영업이익은 1조 원대, 순이익은 1조 원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한 가입자 이탈과 비용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특히 3분기 매출은 가입자 감소와 8월 전체 고객 요금 50% 할인, 월 데이터 50GB 무료 제공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킹사고'에 통신3사 실적 희비, KT 올해 3년 만에 영업이익 1위 탈환 전망
▲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해킹 사고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5월20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 앞에 유심 교체를 위해 서 있는 소비자들 모습. <연합뉴스>
LG유플러스는 상반기에 해킹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을 크게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에는 15만8625명, 6월 8만7774명, 7월에는 13만9451명이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신규 가입자 유입에 수익성 낮은 사업에 비용 효율화 작업이 맞물리며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7조5925억 원, 영업이익 5599억 원, 순이익 379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7.9%, 순이익은 28.6% 각각 늘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이어가면서 2022년 이후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원대 회복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영업이익 1조813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9980억 원, 2024년 8631억 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는 시장 기대 대비 실적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KT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4조957억 원, 영업이익 1조5546억 원, 순이익 1조240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조2010억 원, 영업이익 1조5억 원, 순이익 8035억 원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55.3%, 순이익은 54.4%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KT의 이같은 호실적은 SK텔레콤 해킹사고로 촉발된 가입자 이탈과 함께 비통신 부문인 서울 광진구 첨단업무복합단지 개발 이익이 반영된 덕분으로 분석됐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KT의 2025년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27조8343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1% 증가한 2조4704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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