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부산과 대구 분양시장이 다른 광역시 대비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월 기준 부산과 대구 아파트 거래에서 분양권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9%와 7.7%로 집계됐다.
▲ 부산과 대구 분양시장이 다른 광역시 대비 침체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6월과 비교해 부산은 5%포인트, 대구는 2.4%포인트 각각 줄어든 것으로 다른 5대 광역시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광주는 3.5%로 0.6%포인트, 대전은 15.5%로 1.5%포인트, 울산은 6.7%로 4%포인트 증가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전체 아파트 거래 가운데 분양권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 혹은 소폭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부산과 대구는 다른 광역도시 대비 크게 줄어 분양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바라봤다.
부산과 대구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커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6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대구 3824세대, 부산 2663세대로 지난해 6월보다 각각 2189세대와 1261세대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는 419세대로 157세대, 대전은 514세대로 153세대, 울산은 889세대로 161세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남 연구원은 “분양 시장 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전반적 미분양 물량은 보합 혹은 감소세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여전히 늘고 있다”며 “특히 대구와 부산은 지난해 6월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바라봤다.
분양시장 침체는 매매가에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대구 매매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 부산은 2.3% 하락했다. 광주는 2.2%, 대전은 1.9%, 울산은 0.2% 내렸다.
남 연구원은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대비 택지개발 및 공급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신축 입주가 많아 분양시장 움직임이 전체 시장 움직임을 좌우하는 편”이라며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분양시장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