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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OK금융그룹 최윤 진정한 '금융인' 되고 싶다, 대부업 이미지 벗기 위한 각고의 노력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7-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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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OK금융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a> 진정한 '금융인' 되고 싶다, 대부업 이미지 벗기 위한 각고의 노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대한럭비협회장)이 2023년 3월20일 서울 중구 ENA스위트호텔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 창단식에서 창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된 재외동포 학생들이 본인의 뿌리가 ‘한국인’임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학업에 정진해 대한민국과 거주국을 넘어 글로벌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리더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2024 OK배정장학재단 글로벌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면서 한 이야기다.

최 회장은 1963년 9월6일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다. 장학생들에게 건넨 말이 마치 옛날의 자신에게 건네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다.

최 회장이 계속해서 ‘진정한 금융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출신 재일교포 3세라는 정체성과 일본 폭력조직 자금 연계설, 대부업 기반의 출발 등이 오랜 시간 그의 행보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웠지만, 그는 금융지주 체제 전환, ESG경영 확대, 사회공헌 강화 등을 통해 전면적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 ‘야쿠자 연루설’과 싸운 자수성가형 사업가

최 회장은 일본 사회에서 재일교포로 차별과 제약을 겪으면서도 자수성가 사업가로 성장한 인물이다.

요식업 프랜차이즈 ‘신라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일본 내에 60여 개 매장을 보유하는 등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였지만, 폐쇄적 일본 사회에서 재일교포라는 한계는 그가 사회적 성장을 이어가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그는 한국행을 택했다. 1999년 대부업체 ‘원캐싱’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디뎌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출발 자체가 대부업이었던 점, 일본계 자본이 얽힌 자금구조 등은 그에게 ‘야쿠자 연계설’, ‘국부 유출’ 등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2014년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을 벗어나 제도권 금융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법인과 관계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러한 논란들과 관련해 끊임없이 직접 반박해왔다. 최 회장은 2012년 중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귀화를 거부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살았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대부업 청산, ‘금융사’로의 체질 전환

부정적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한 최 회장의 선택은 그룹 체질의 전면 개편이었다. 

“한국에서 소비자금융업을 시작한 순간부터 제도권 금융회사에 진입하고자 노력해왔다. 반드시 제도권 금융회사로 성장해 한국 금융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 것이다.” 

이러한 선언과 함께 최 회장은 OK금융그룹을 대부업 중심 구조에서 종합금융사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2007년부터 8년 동안, 무려 10번의 시도 끝에 이룬 저축은행 인수 성과였다.

최 회장은 두 회사를 합쳐 OK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라는 순수 국내법인을 새로 설립해 OK저축은행 지분 98%를 보유하도록 했다.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두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을 완전히 청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후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철수 절차를 시작했고 결국 2024년 말 공시 대상 계열사인 대부업체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하면서 대부업 완전 청산에 성공했다.

◆ ESG 경영과 사회공헌, 이미지 전환의 열쇠

최 회장은 폭력적 이미지가 강한 대부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2021년 ESG경영을 공식 선언하며 ‘착한 기업’으로의 변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OK금융그룹의 ESG경영 초점은 ‘환경’과 ‘사회’에 맞춰져 있다. 

OK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감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내 친환경캠페인 'OK챌린지'를 시즌별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OK금융그룹은 2002년부터 OK배정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재단은 OK저축은행 등 주력 계열사들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며 현재까지 누적 200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장학생들에게 수여해왔다. 

최 회장은 스포츠 후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가대표 스포츠 지원에 앞장서며 선수단장·부단장을 맡아 적극 후원해왔으며 OK금융그룹은 배구, 럭비, 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 팀을 창단하거나 스폰서로 참여하며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제3회 한국스포츠메세나 시상식 회장사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과 한국여자프로연맹 공로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씨저널] OK금융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a> 진정한 '금융인' 되고 싶다, 대부업 이미지 벗기 위한 각고의 노력
▲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OK금융그룹의 '읏수저 놀이터' 팝업스토어. <비즈니스포스>
◆ ‘읏맨’으로 젊은층에게 다가가는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의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인 ‘읏맨’은 OK금융그룹의 이미지를 개선시킨 1등 공신으로 꼽힌다.

OK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읏맨을 마스코트로 사용하고 있다. OK를 90도 돌리면 '읏'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름을 붙였다. 최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읏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23년 2월 여·수신 기능을 모두 보유한 금융기관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OK저축은행은 읏맨을 활용해 여러 가지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고 소위 ‘핫플레이스’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읏맨이 성공을 거두면서 OK금융이 운영하는 스포츠단의 이름에도 '읏맨'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름에 읏맨이 붙은 스포츠단에는 2013년 창단한 배구단 '안산 OK금융그룹 읏맨', 2023년 창단한 'OK금융그룹 럭비단' 등이 있다.

◆ ‘이단’에서 ‘정통’으로, 남아있는 최윤의 과제는 투명성과 신뢰 확보

다만 OK금융그룹이 진정한 제도권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최 회장의 ‘1인 지배체제’에 대한 우려와 여기서 파생되는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는 시선이 많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OK홀딩스대부와 J&K캐피탈을 모두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최 회장은 OK홀딩스대부 지분의 97.4%, J&K캐피탈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23년 시작된 공정위의 조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 철수 과정에서의 자산 매각과 계열사 사이 거래와 관련된 투명성 문제, 친인척 부당 지원 의혹 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게자는 “OK금융그룹의 변화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로서 실질적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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