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염료 1위 업체 오너 2세,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소재 적극 투자 [2024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4-02-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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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김흥준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이다.

자회사인 JMC와 와이즈켐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오너 2세 경영자로 아버지는 경인양행 창업주인 김동길 명예회장이다.

1967년 6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영일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인양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개인용 소프트웨어 및 기업용 솔루션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엔씨소프트 최고사업책임자 부사장을 지냈다.

경인양행에 복귀해 2005년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섬유용 염료 중심이었던 경인양행의 사업 영역을 정밀화학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소재로 확장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4년 1월2일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경인양행 그룹 시무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인양행>
△경인양행의 지배구조
김흥준은 2024년 1월 현재 경인양행 주식 850만8260주(20.4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김흥준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20명이 33.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인양행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김흥준 한 사람밖에 없다. 소액주주 지분율도 62.18%에 이른다.

2023년 9월 말 현재 경인양행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5개(국내 2, 해외 3)다.

경인양행과 종속회사들은 염료, 유기재료, 정밀화학 제품 사업을 영위한다. 섬유산업과 연관성이 큰 염료는 경인양행이, 유기재료와 사카린 등 화학제품 제조는 JMC가 주로 맡아서 하고 있다. 특히 사카린은 국내에서 JMC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그 밖에 와이즈켐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를 만든다.

경인양행 그룹 계열사는 9개(국내 4, 해외 5)다. 이 중 상장회사는 경인양행 한 곳이다.

계열사 중 다이토키스코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의 핵심원료인 감광제(PAC, Photo Active Compound)를 생산한다. 경인양행과 일본 다이토케믹스가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있다.

△매출 감소로 2023년 3분기 누적 적자전환
경인양행은 2023년 9월 말 누적(연결기준) 매출 2648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 당기순손실 3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 매출 3163억 원, 영업이익 288억 원, 당기순이익 192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매출은 16.27% 줄어들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염료 부문과 화학 부문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하며 실적이 나빠졌다. 특히 반응성 염료 및 사카린 매출이 줄었다.

앞서 경인양행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026억 원, 영업이익 281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을 보였다.

이는 2021년 매출 4033억 원, 영업이익 284억 원, 당기순이익 272억 원에 견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나 순이익은 36.64% 줄어든 것이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환손실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경인양행 실적.
△JMC, 친환경 라텍스 원료 생산공장 준공
경인양행의 자회사 JMC가 2023년 6월1일 엔비라텍스(NB-LATEX)의 핵심 원료 생산공장을 울산에 준공했다.

엔비라텍스는 천연 라텍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가 없어 천연 라텍스를 대체하고 있는 친환경 소재다. 또 천연 라텍스보다 강도, 인장력, 내마모성이 뛰어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라텍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엔비라텍스 생산 과정에는 중합반응 때 계면활성을 촉진하기 위해 알킬디페닐로사이드 디설포네이트(ADPOS)라는 음이온성 유화제가 필요한데, 이번에 JMC가 준공한 공장이 디설포네이트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JMC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사업 분야를 기존 사카린, BCMB에서 ADPOS까지 확장하게 됐다.

JMC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기존 회사 부지에 전체면적 2770㎡ 규모로 공장을 건립했다. 2022년 1월 착공해 178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앞서 JMC는 2021년 12월 울산시와 ‘엔비라텍스의 핵심원료 ADPOS 생산시설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JMC는 온산공단에 연간 4500톤 규모의 ADPOS를 생산하는 시설을 신설하고, 울산시는 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JMC는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경인양행의 계열사다. 1953년 설립됐고 2004년 경인양행이 인수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카린을 생산하고 있고, 반도체 봉지재용 수지의 주요 재료인 BCMB도 생산한다.

경인양행은 JMC 주식 79.53%를 보유하고 있다. 김흥준도 지분 15.71%를 들고 있다.

△다이토키스코 익산공장 2기 증설 공사 마쳐
경인양행의 계열사인 다이토키스코가 익산공장 2기 증설 공사를 마치고 2022년 6월15일 준공식을 열었다.

2021년 3월 착공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앞서 다이토키스코는 2018년 6월 전라북도 익산시 제3일반산업단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익산시와 협약을 맺고 2019년 1월 착공해 2020년 3월 준공한 바 있다.

다이토키스코 익산공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의 원료인 감광제를 생산한다.

다이토키스코는 경인양행과 일본 다이토케믹스가 50%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경인양행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2021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 22개 업체 중 하나로 뽑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대 산업분야(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전기전자·기계금속·기초화학)의 100대 핵심전략기술과 관련된 기업 중에서 기술혁신 역량과 미래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소부장 으뜸기업을 선정했다.

경인양행은 반도체 분야에서 반도체 패턴용 공정 소재 제조기술을 핵심전략기술로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아 소부장 으뜸기업에 포함됐다.

소부장 으뜸기업들은 5년 동안 연간 최대 5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 지원을 받는다. 또 개발된 기술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수요기업과 함께하는 양산 테스트 등의 기회도 얻게 된다. 아울러 금융·세제 혜택, 환경 등 인허가 패스트트랙, 수출 마케팅, 온라인 전시회 제공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사카린으로 암 진단하는 기술 개발해 특허도 취득
경인양행이 사카린을 활용해 암을 진단하고 억제하는 내용의 연구를 수행해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도 받았다.

경인양행은 2020년 12월8일 ‘리간드 화합물이 결합된 사카린나트륨, 그 유도체 및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특허는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김성욱·신운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거쳐 출원했다.

앞서 경인양행과 고려대학교 연구팀은 2020년 10월29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Labelled Compounds and Radiopharmaceuticals’에 ‘인공감미료 사카린을 이용해 CA IX 효소가 발현된 종양의 핵의학 영상 진단(PET)용 추적 물질(68Ga-NOTA-SAC) 개발’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특허는 저산소 종양에 대한 선택적인 표적 작용을 갖는 리간드 화합물이 결합된 사카린나트륨(Sodium saccharin)과 그 유도체, 그리고 그것들을 제조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종양세포에서 발생하는 CA IX(탄산무수화효소IX, Carbonic anhydrase IX)에는 술폰아미드(Sulfonamide)계 물질이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이 있다. 경인양행과 고려대학교 연구팀은 술폰아미드 물질 중 하나인 사카린을 기반으로 한 화학물질을 활용해 사람 몸 속에서 암 종양세포를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사카린을 이용해 CA IX를 추적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경인양행 쪽은 “이번 연구로 그동안 암을 유발한다는 그릇된 누명을 써 왔던 사카린이 오히려 새로운 진단 의약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2019년 7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인천 서구의 정밀 화학제품 개발업체 경인양행에서 이해찬 대표의 모두 발언을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오른쪽)이 듣고 있다. <경인양행>
△포토레지스트 원재료 사업 인수
경인양행은 2020년 4월3일 국내 S사의 반도체 소재 사업부와 충남 예산공장을 인수했다.

경인양행에 따르면 S사 반도체 소재 사업부는 10여 년간 포토레지스트 원재료인 감광액을 생산해 국내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업체에 공급해 왔다.

경인양행은 반도체 전자재료 소재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 인수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경인양행 쪽은 “이번 인수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유기합성 및 고분자 중합 기술과 시너지를 이뤄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회장 취임
김흥준이 2015년 3월20일자로 경인양행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경인양행은 이날 기존의 조성용 대표에서 김흥준·조성용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를 위해 이렇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흥준은 2011년 9월30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는 물러난 바 있다. 이때 조성용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김동길 창업회장은 경인양행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앞서 김흥준은 1998년 경인양행 대표이사 사장, 2005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이스트웰 흡수합병, 기능성 색소시장 본격 진출
경인양행이 2012년 11월5일 기능성 색소 및 잉크젯용 염료 생산업체 이스트웰을 흡수합병하고 기능성 색소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합병회사는 경인양행, 피합병회사는 이스트웰, 합병비율은 1대 18.2513761이고, 합병기일은 2013년 1월15일이었다.

당시 경인양행은 이스트웰 주식 38.96%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스트웰은 잉크젯용 색소와 전사잉크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1992년 김흥준이 설립했다.

경인양행 쪽은 “합병을 통해 기능성 색소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잉크젯용 염료사업을 통합 운영해 그 시너지를 기반으로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시장점유율을 제고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합병 목적을 밝혔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 제조사 와이즈켐 설립
경인양행은 2010년 11월5일 공시를 통해 와이즈켐 설립에 5억2500만 원을 투자해 52.5%(105만주)의 지분을 확보하고 계열사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목적은 사업영역 다각화다. 한국알콜산업과 공동 투자했다.

경인양행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재료 등 전자재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와이즈켐을 설립했다.

2022년 말 현재 와이즈켐은 경인양행이 58.50%, 한국알콜산업이 38.5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본 다이토케믹스와 손잡고 다이토키스코 설립
경인양행이 일본 다이토케믹스(DAITO CHEMIX Co. Ltd.)와 손잡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인 감광제 시장에 진출했다.

경인양행은 2005년 2월3일 서울 사무소에서 일본 다이토케믹스, 스미토모상사와 함께 다이토키스코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열었다.

출자비율은 다이토케믹스와 경인양행이 각각 40%, 스미토모상사가 20%다.

2022년 말 현재 경인양행과 다이토케믹스가 다이토키스코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다이토키스코는 2005년 10월 인천 석남동에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정밀화학 업체 JMC 인수
경인양행이 2004년 11월 기초화학물 제조업체인 JMC를 인수했다.

경인양행은 2004년 11월23일 JMC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신원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JMC 주식 38만주와 부채 122억6600만 원을 92억5천만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JMC는 경인양행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2022년 말 현재 JMC는 경인양행이 79.53%, 김흥준이 15.71%, 우리사주조합이 4.76%의 지분을 갖고 있다.

JMC는 당시 사카린, N-ASC, Sulfo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2024년 2월 현재 JMC는 사카린을 비롯해, 엔비라텍스의 원료인 ADPOS, 반도체 봉지재용 수지의 주요 재료인 BCMB 등을 생산한다.

경인양행 쪽은 “JMC의 기술력 및 사업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인수하게 됐다”며 “새롭게 추진 중인 전자케미칼 사업의 전진기지로 JMC를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경인양행 익산공장. <경인양행>
△경인양행이 걸어온 길
1971년 김동길 명예회장이 신오화학공업사를 설립했다.

1976년 경인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77년 경인양행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1980년 서울사옥을 건립했다. 염료연구소를 설립했다.

1995년 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7년 터키 현지합작 투자법인 Kimsoy Dyes Trade Company Inc.를 설립했다. 일본 Sumitomo Chemical Engineering과 염료 생산 기술 제휴를 맺었다.

2001년 중국 현지투자법인 KISCO International Trading(Shanghai) Co. Ltd.를 설립했다.

2003년 반응성염료 신제품 K-Series를 개발했다.

2003년 유기 EL 사업부를 출범했다.

2004년 JMC를 인수했다.

2005년 한일 합작법인 다이토키스코(DAITO-KISCO Corporation)를 설립했다.

2006년 중국 현지법인 Lianyungang KISCO Chemical. Ltd.를 설립했다.

2010년 한국알콜산업과 함께 와이즈켐에 지분투자를 했다.

2011년 중앙연구소가 우수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됐다.

2013년 이스트웰을 흡수합병했다.

2014년 서울 목동 사옥을 신축했다.

2015년 World Class 300 기업으로 선정됐다.

2020년 익산공장을 가동하고 감광제를 생산했다.

2021년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2022년 다이토키스코 익산공장 2기 증설 공사를 마무리했다.

2022년 와이즈켐 제2공장을 준공했다.

2023년 JMC ADPOS 울산공장을 준공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왼쪽 다섯 번째)이 2019년 7월5일 열린 JMC 울산 BCMB 신공장 준공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경인양행>
김흥준은 미래 신사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재료를 점찍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포토레지스트의 핵심 원료인 감광제를 생산하는 익산공장을 건설하고 2기 증설 공사까지 마치면서 향후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김흥준은 익산공장의 가동이 회사의 성장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조 기반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기존 수도권 공장의 총 면적보다도 넓은 부지의 공장을 건설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로 인한 진통 속에서 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2021년 정부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선정되는 과정을 통해 다져온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경인양행은 2020년 국내 S사의 반도체 소재 관련 사업부를 인수하고, 폴리머 등 고분자 재료를 생산하는 호주 화학기업 보론 몰레큘러(Boron Molecular)에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 고분자 폴리머는 포토레지스트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재료다.

또한 경인양행은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의 중요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제조에 필요한 핵심 모노머도 자체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다. C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다.

앞으로도 경인양행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자원을 확보하고 성장기반을 지속해서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2023년 6월1일 열린 JMC 울산 ADPOS 신공장 준공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인양행>
김흥준은 염료와 색재료 중심의 화학기업이던 회사의 사업영역을 정밀화학 제품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재료 분야로 확장했다.

이 덕분에 경인양행과 그 계열사들은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미래가 주목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흥준은 회사의 기존 주력사업인 염료 부문에 머물지 않고, 기존 섬유용 염료에 더해 DTP(Digital Textile Printing)용 잉크 원료와 잉크 완제품, 친환경·고기능성 염료로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염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경인양행은 염료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 1위 회사다.

또한 김흥준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밀화학 제품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재료인 감광제, 반도체 봉지재용 수지의 주요 원료인 BCMB, 디스플레이용 고성능 안료, 엔비라텍스의 핵심 원료인 ADPOS 등이 앞으로 주목되는 신사업들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생산라인의 극자외선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의 원재료인 감광제는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고, 전 세계 시장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포토레지스트가 포함되면서 경인양행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인수한 JMC, 2005년 일본 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한 다이토키스코, 2010년 설립한 와이즈켐 등의 계열사들은 안정적인 실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흥준은 경인양행에서 경영성과를 보여주기 전에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홈페이지 저작도구인 나모 웹에디터를 만든 나모인터랙티브에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엔씨소프트에서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흥준은 2005년 구원투수로서 경인양행에 복귀했다.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블루오션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사업별 책임제를 강화해 회사를 되살려냈다.

사건사고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2019년 7월26일 인천 경인양행 본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당대표(앞줄 가운데), 이인영 원내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인양행>
△민주당 지도부 방문,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핵심기업 주목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이 2019년 7월26일 경인양행을 방문했다.

민주당은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경인양행을 선정하고 생산 현장을 살펴보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 있는 경인양행 본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정밀화학 부문 부품·소재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법 제도 정비, 예산 지원,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경인양행에 와서 보니 일본 사람이 이쪽에서 자기들에게 (재료를) 공급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걱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상호의존적 관계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잘 풀어가야 하는 사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우리가 일본의 부품이나 소재에 일방적으로 의존해 왔던 과정을 극복해야 할 단계가 온 것 같다. 이번 과정을 통해 기업과 정부에서 소재·부품 산업을 자립하진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심각히 인식한 게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40년 이상 핵심 소재 개발에 전력해온 경인양행을 비롯한 우수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기술 독립의 기회로 반드시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번 사태는 부품·소재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경인양행 경영인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이날 김흥준은 “과거보다 강화된 환경안전 기준으로 설비투자 비용이 예전보다 두 배 이상 소요되고 원가경쟁력과 자금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기준 부합은 당연한 과제지만 중견기업으로서 모든 비용을 독자적으로 부담하며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흥준은 이어 “현재 일본 수출규제 상황을 보면 핵심소재 산업의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 구축이 국가경쟁력 강화 유지 차원에서도 중요한 요소”라며 “기술과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한 해결방안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023년 10월24일 열린 경인양행 창립 제52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인양행>
1992년 잉크젯용 염료 생산업체 이스트웰을 설립해 2000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스트웰은 2013년 경인양행에 흡수합병됐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경인양행 전무이사를 지냈다.

1996년 개인용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솔루션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를 설립해 2001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경인양행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엔씨소프트 최고사업책임자 부사장을 지냈다.

2005년 경인양행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11년 경인양행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 학력

1986년 서울 영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경인양행 창업주인 김동길 명예회장(1938∼ )이다.

김동길 명예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경인양행을 설립했다. 당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염료를 국산화한 한국 염료 산업의 선구자다.

김동길 명예회장은 부인 김석임 여사와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김흥준은 김성연씨, 김도연씨, 김주연씨 등 세 여동생이 있다.

◆ 상훈

2005년 제32회 상공의 날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08년 산업재해 예방 유공 산업포장을 받았다.

2018년 산재노동자 원직장 복귀 우수기업으로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 기타

김흥준은 2024년 1월 현재 경인양행 주식 850만8260주(20.4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주식은 2024년 2월8일 종가(3535원) 기준 약 301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김흥준은 2022년 경인양행에서 급여 5억3500만 원, 상여 1억375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만 원 등 6억729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어록
[Who Is ?] 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이 2022년 6월15일 열린 다이토키스코 익산공장 2기 증설 공사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인양행>
“지난 많은 일들이 나이테가 돼 경인이라는 기둥에 새겨지며 회사가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 경영 여건과 상황 때문에 임직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일들이 없도록 경영진 입장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한해 어려운 상황 속 모든 그룹사가 진일보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을 교훈 삼아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이전에 이루지 못했던 큰 성과를 이루는 멋진 한 해를 만들어 가보자.” (2024/01/02, 경인양행 그룹 시무식에서)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창립 18주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를 잘 이끌어 와 주었다. 이렇게 한해 한해를 거듭할수록 회사가 현재 위치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성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지금 다이토키스코가 시도 중인 끝없는 도전의 과정들이 향후 더 큰 보람과 만족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계속해서 신념을 갖고 머지않은 성공의 미래를 위해 도약을 이어가자.” (2023/03/10, 다이토키스코 창립 제18주년 기념식에서)

“여러분의 도움과 와이즈켐 임직원 분들의 노력으로 공사가 무사히 마무리돼 기쁘다. 와이즈켐 임직원들의 뛰어난 팀워크와 기술력이 지금의 이 자리를 만들었다. 세계 일류기술과 품질을 갖춘 안료 제조기업을 만들자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선 만큼, 앞으로도 우리의 핵심 역량과 가족회사들의 협력을 토대로 더 큰 성장을 이뤄 나가자.” (2022/07/22, 와이즈켐 제2공장 준공식 인사말에서)

“사고 없이 공사가 무사히 마무리돼 더없이 기쁘다. 2기 공장 설립을 통해 견고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됐고 경인양행과 다이토키스코가 하나가 돼 익산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앞으로의 발전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해 준 다이토키스코 직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2022/06/15, 다이토키스코 익산공장 2기 증설 준공식에서)

“과거에는 최고 수준의 상품과 글로벌 기업 역량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 큰 목표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에 맞는 눈높이,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매출이 많이 늘어나고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연 우리 회사의 위치는 어디쯤 와있는가 자문을 하게 된다.” (2021/10/17, TIN뉴스 인터뷰에서)

“‘경인양행 50년사’에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간 우리 임직원들의 땀과 열정, 자부심과 긍지가 녹아 있습니다. 또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 더 나은 내일을 창조하고자 하는 경인양행 사람들의 희망과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인양행 50년사’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며 새 미래를 일구기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1/10/01, ‘경인양행 50년사’를 펴내며)

“이번 공사를 통해 다이토키스코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감광제 부문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2021/03/10, 다이토키스코 익산공장 2기 증설 기공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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