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2-08 0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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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 인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 오리온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오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내렸다. 상상인증권도 오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현대차증권은 기존 17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18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내렸다.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오리온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로 오리온의 기존 투자포인트가 희석됐다는 점을 감안해 글로벌 주요 경쟁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할인 20%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리온의 주가 수준과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은 레코켐바이오 지분 인수와 관련한 이종산업 간의 인수합병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단기 투자심리 악화로 해석된다”며 “밸류에이션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7일 오리온 주가는 9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온이 1월15일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를 발표한 뒤와 비교하면 2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며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 오리온의 기존 장점이 옅어졌다는 점, 제과 사업과 시너지가 적을 수 있는 바이오 사업으로 신사업을 펼쳐나간다는 점 등이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주체가 오리온홀딩스였던 것과 다르게 앞으로 오리온이 주체가 돼 신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도 오리온 기업가치를 흔들리게 하는 요인으로 뽑혔다.
본업에서 얼마나 단단한 성장성을 보여주느냐가 레고켐바이오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방어할 무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지분 투자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락해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며 “오리온에서 기존 연간 매출 전망을 통해 언급한 바와 같이 본업가치의 회복, 즉 해외 매출 반등이 가시화할 때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오리온은 한국·중국 매출 10%, 영업이익 15% 성장, 베트남·러시아 매출 15%, 영업이익 20% 성장 등을 올해 각 법인별 사업 목표로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070억 원, 영업이익 53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9.1%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