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조선업에서 호황의 향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건조 지연에 따른 지체배상금(LD) 리스크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다”며 조선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수주 측면에서 컨테이너 발주가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이 대만 선사 양밍해운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엔진(D/F) 선박 1만5500TEU를 수주해 올해 한국의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24척이 됐다.
다른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도 비슷한 선형 24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카타르발 수주도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카타르와 조선사들 사이 스펙·선가 협의가 진행됐고 카타르에너지와 용선발주할 선사와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선사를 선정하면 확보한 조선사 슬롯과 연결해 주고 장기용선계약을 올해 안에 체결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해외언론은 평균 선가가 '2억3천만 달러+알파'로 전하고 있는데 2억4천만 달러 안팎이면 대규모 수주를 고려할 때 현재 시장가 2억6천만 달러에 견줘 나쁘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방산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의 잠수함사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의 발주 초강세와 탱커 발주 강세 조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인력부족 등에 따른 인도지연과 지체배상금 리스크 요인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인력부족 현상이 걱정되지만 기자재업체와 조선사들을 통해 분위기를 파악해볼 때 울산과 목포는 상대적으로 인력부족 현상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거제에 주력 조선소를 둔 삼성중공업과 관련해서는 “중국 기업 헝리(Hengli)에 에버그린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제작을 맡긴다”며 “헝리로서는 최고 수준(톱티어) 조선사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고 삼성중공업도 인력 부족을 중국 블록 제작으로 만회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는 인도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주들은 되레 이를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컨테이너선 시황이 하락함에 따라 지금 시점이나 1~2년 뒤 약속된 시점에 선박을 인도받을 필요가 덜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인력부족에 따른 조선사들의 생산차질과 지체배상금 비용과 계약취소를 우려해왔지만 한국 조선업 잔고의 절반인 컨테이너선에서는 그 리스크가 상당히 낮다”며 “선주들의 마음이 급한 LNG선 중심으로 납기를 반드시 준수하고 컨테이너선은 뒤로 늦추면 인력 충원에 다소 숨통이 트인다”고 바라봤다.
이런 점들을 반영해 조선업종 비중확대 의견이 제시됐다.
최 연구원은 “수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턴어라운드)”라며 “2023년에 시작해서 2025년까지도 영업이익률 개선이 진행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3년 신조선가 상승을 지켜볼 때 2026년 실적은 2025년보다 더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을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쉐브론 LNG선 6척,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10~12척, 카타르 16척, 모잠비크 코랄술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로 2~3분기 수주 성적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 연구원은 “2021년 2분기 유상증자의 아픔이 아직 뚜렷하고 악재도 가장 많았지만 모든 악재가 끝났고 주가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2023년 하반기와 2024년 주력 선종을 여전히 탱커로 바라보고 있다”며 “탱커가 발주될 때 HD현대중공업이 대장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