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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리포트] 기업 경영에서 리더십 진단이 꼭 필요한 이유

박선정  verasun@careercare.co.kr 2023-05-18 13: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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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리포트] 기업 경영에서 리더십 진단이 꼭 필요한 이유
▲ 인드라 누이 전 펩시 최고경영자(CEO)는 리더의 소프트 스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기업에서 리더십은 팬데믹 영향에 따른 다양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더구나 팬데믹 이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기에 리더십은 기업의 생존과 성과창출을 위해 더욱 중요해졌다.
 
기업에서 리더들은 언제나 성과를 내도록 요구받는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리더들이 성과를 내는 방식은 변해 왔다. 막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최근 경영환경에서 과거와 같은 하드 스킬(hard skill)보다 소프트 스킬(soft skill)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제 업무 전문성이나 지시적 리더십만으로 성공적인 성과창출을 보장할 수 없다. 리더로서 성과를 창출하려면 비전, 전략, 실행력, 조직관리 같은 소프트 스킬에 기반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C-레벨 경영진에게 가장 중요한 스킬’(HBR. ’22.07) 연구결과에서도 경영진에게 ‘소프트 스킬’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기업은 리더를 채용할 때 기술적 전문지식, 우수한 관리 기술, 재무 자원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사람을 중용했다. 그러나 기업은 더 이상 전통적 관리 역량을 가진 리더가 성과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펩시코의 전 CEO인 인드라 누이의 리더십은 리더의 소프트 스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준다. 

그는 소비자의 웰빙 추구와 식습관의 변화로 탄산음료 시장이 축소될 것을 예견하고 건강음료와 식품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CFO 시절이던 2005년 112년 만에 시가총액에서 펩시코가 코카콜라를 앞질렀다. 

그는 2006년 펩시코 최초의 여성 CEO가 됐고 2018년까지 재임하면서 펩시코 최장수 CEO 기록을 세웠다. 그의 재임기간 중 펩시코 매출은 80% 증가했다.

그녀의 리더십이 각광받았던 이유는 전략과 재무 분야의 전문성 같은 하드 스킬에 유연성, 대인관계, 의사소통 능력, 코칭 같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소프트 스킬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400통의 감사편지를 써서 직원 부모들에게 그들의 자녀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회사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전했다. 또 회의 때 책상에 걸터앉아 대화할 정도로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 

그는 구성원에게 영감과 비전을 심어주고 조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했다. 

오늘날 기업은 조직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리더, 조직 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고 포용하면서 이를 동력으로 조직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리더, 새로운 회사와 생소한 업계에서 처음 만난 동료나 부하들과 함께 자신의 역량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리더를 확보해야 한다. 

이전까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소프트 스킬’이 리더에게 필수적인 역량이 된 것이다. 더 이상 전통적인 관리역량 지표에 의존하기 어려워졌다. 기업들도 이제 전문성이나 지식뿐만 아니라 소프트 스킬을 갖춘 리더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조직을 살리고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 소프트 스킬을 갖춘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리더십 진단평가가 바로 해법이다. 

최근 중견기업 CEO의 의뢰를 받고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진단했다. 결과보고서를 받아 든 CEO는 놀라워하며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임원들의 검증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결과에서 확인했다는 것과, CEO 본인 앞에서 드러내지 않는 임원들의 리더십 이면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다수 임원들의 교체와 이탈이 있었다. CEO는 리더십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서둘러 임원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조직 안에 철저한 검증을 거쳐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그룹, 그리고 근속기간과 하드 스킬을 기반으로 선임한 임원그룹이 섞이게 됐다. 그런데 온라인 자기평가와 다면평가를 거쳐 성과창출 관점에서 분석한 리더십 진단과 평가는 두 집단에 속한 리더들을 정확히 구분해 냈다. 

리더의 자기인식과 객관화, 위기대응, 네트워킹, 조직지능, 진정성 같은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 소프트 스킬 수준에서부터 조직의 성과를 저해하는 독성(toxic)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주요 평가영역에서 명확한 차이가 제시됐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외부 영입 인재에 대한 검증뿐만 아니라, 리더 후보군 육성에 필요한 정보를 리더십 진단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CEO의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는 조직을 이끌 인재를 확보하고 그들의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문제가 있는 리더십을 교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더들의 리더십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판단해야 한다. 리더십 진단을 활용하면 CEO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선정 커리어케어 전무 / 인재전략컨설팅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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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
지랄하네   (2023-10-06 09:5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