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늘려 실적 증가 이끌어
하나캐피탈은 2022년에 순이익 2983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하나증권이나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이 2022년에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한 것과 비교하면 하나캐피탈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캐피탈은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순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보통 하나은행, 하나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꼽힌다. 그런데 2022년에 하나증권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내면서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박승오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더욱 탄력을 더하면서 실적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나캐피탈은 박승오가 취임한 뒤 자동차금융 비중은 줄고 기업금융 비중은 크게 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이 한층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가 2023년 1월 내놓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영업자산은 14조3천억 원으로 자동차금융 38.1%, 기업금융 37.2%, 투자금융 10.4%, 기타 14.3%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캐피탈의 2021년 말 영업자산 비중이 자동차금융 41.4%, 기업금융 31.2%, 투자금융 9.5%, 기타 18.3%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자산별 비중 격차가 크게 줄었다.
△ESG경영 실천
박승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하고 친환경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하나금융그룹의 ESG경영 강화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2023년 3월 홈페이지에 올린 ‘ESG 채권 투자자 안내문’을 보면 하나캐피탈은 2022년 5월과 11월에 모두 17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 채권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시설 투자, 중소기업 지원 및 취약계층 지원 등에 사용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다.
일반채권과 다르게 ESG 채권을 발행하려면 회계법인 등으로부터 투자계획 등과 관련해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하나캐피탈은 2022년 두 차례 ESG 채권 발행으로 생긴 자금 가운데 1190억 원은 녹색사업(친환경차량 구입자금 지원,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지원 등)에, 510억 원은 사회적 사업(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사업 지원, 벤처기업 투자 등)에 사용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중장기 ESG경영 비전으로 ‘내일을 향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를 내걸고 ESG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하나캐피탈 중고차금융 힘 실어
박승오는 기업금융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상황에서도 중고차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박승오는 자동차금융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금융, 소매금융, 렌탈 등 다른 자산이 모두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금융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박승오는 중고차금융 플랫폼 접근성이 좋아지면 고객 확대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박승오는 모바일앱을 여러 개 두면 고객들의 번거로움이 커진다고 판단하고 모든 서비스를 한 개의 앱의 모으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캐피탈은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고차금융 전용 플랫폼인 ‘하나원큐드림카’를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했으나 2023년 3월 현재 회사 대표 플랫폼인 ‘하나원큐캐피탈’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선임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2월2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승오 당시 하나은행 여신그룹장 부행장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박승오를 두고 “은행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여신 경력를 바탕으로 하나캐피탈에서 그룹과 협업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승오가 하나캐피탈 대표에 선임된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시각도 있었다.
박승오의 전임인
윤규선 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2017년부터 5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으며 1960년생으로 박승오보다 나이가 4살 많았다.
△하나캐피탈이 걸어온 길
하나캐피탈은 2005년 코오롱그룹 품을 떠나 하나금융지주 품에 안겼다.
하나캐피탈은 1987년 2월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신판’으로 시작됐다.
코오롱신판은 1993년 12월 ‘코오롱파이낸스’로 바뀌었다. 1995년 12월 ‘코오롱할부금융’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뒤 1996년 1월 할부금융업 라이센스를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할부금융업을 시작했다. 2001년 7월에는 ‘코오롱캐피탈’로 회사이름을 바꾸었다.
2004년 8월에 코오롱그룹은 보유지분 가운데 14.9%(234만 주)를 하나은행에 42억7천만 원을 받고 넘겼다. 주당 처분가격은 1830원으로 액면가(5천 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코오롱그룹이 재무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헐값으로 넘겼다.
2005년 3월 하나은행은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캐피탈 지분 19.9%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을 34.8%로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코오롱캐피탈은 ‘하나캐피탈’로 회사이름이 변경됐다.
하나은행은 2005년 6월 코오롱제약이 들고 있던 하나캐피탈 지분 5.4%를 추가로 인수해 40.2%로 지분율을 더욱 높였고 같은 해 8월에는 60억 원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지분 50.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8년 2월 하나금융지주는 코오롱이 들고 있던 하나캐피탈 지분을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삼았다.
하나캐피탈은 2022년 9월 말 기준 국내에 모두 10곳 영업점을 두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34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