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2-02 1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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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가 2월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
뉴욕증시는 최근 3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는데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코스피 지수는 기술적으로 반등하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코스피 지수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으나 전반적 추세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과 달리 2월 주식시장은 일부 안정감을 찾아갈 것"이라며 "단기 낙폭 확대로 가격 부담이 없어졌고 시장을 억눌렀던 각종 악재들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그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다시금 확대될 수 있기에 인내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2월 코스피 밴드를 2550~2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전략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권고한다"며 "특히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넘어서고 2850선에 근접하거나 넘어설수록 현금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만 유입되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며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코스피 지수의 차별적 약세를 야기했던 수급부담도 잠시나마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3일부터 28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0.56%, 코스닥 지수는 15.58% 각각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국내증시가 설 연휴를 맞아 2일까지 휴장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아 3거래일째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월28일부터 1일까지 3거래일 동안 3.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4% 각각 올랐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의 172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8.5%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1월 국내 증시 하락세는 글로벌 긴축 우려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1월27일에 상장돼 단 이틀동안 거래됐는데도 1월 한달간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3조162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1조2014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조89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월27일 코스피 지수는 2614포인트까지 하락하며 2700포인트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수요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려는 기관투자자가 다른 대형 종목들을 매도하면서 증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26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다"며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이후 매 FOMC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웠고 27일 코스피 지수가 3.5% 급락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가 부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1월 코스피 시장에서는 크래프톤(-40.33%), HDC현대산업개발(-36.90%), 비케이탑스(-34.96%), 삼부토건(-33.76%), 형지엘리트(-33.56%) 등 종목의 주가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데 영향을 받았다. 주가 하락률 2위를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은 1월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를 내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국코퍼레이션(-70.85%), 중앙디앤엠(-65.23%), 안트로젠(-59.18%), 아이윈(-50.84%) 등의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코퍼레이션은 2020년 3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는데 2년만인 21일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정리매매가 1월24일 시작됐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퍼스텍(50.00%), 디와이(45.41%), 메리츠화재(36.66%), 한국석유(33.19%) 등이 크게 상승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젬백스지오(94.25%), 휴마시스(70.06%), 바이오리더스(62.87%), TS트릴리온(55.33%) 등의 상승폭이 컸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