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입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9일 국회 정무위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은행들이 벌어들인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171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은행들이 거둔 전체 중도상환수수료 2243억 원의 76%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김 의원 측은 이 수치를 토대로 은행들이 올해 벌어들일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2931억 원으로 예상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414억 원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의 전체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의 24%를 차지한다.
우리은행(13.9%), 신한은행(12.8%), NH농협은행(11.4%) 등이 뒤를 이었다.
대출 만기가 오기 전 중도에 빚을 전부 갚는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도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중도상환액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3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도상환액 29조7천억 원의 79.5%에 이르는 금액이다.
가계대출 방식으로 살펴보면 변동금리 대출(0.64%)이 고정금리 대출(0.35%)보다 중도상환수수료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김 의원은 “은행들은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신규대출 금리는 내렸지만 기존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를 인하하는 데 인색하다”며 “중도상환액의 92% 이상이 변동금리와 혼합형금리 대출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해외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우리나라도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