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로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 가까이 카지노의 휴장이 이어진 만큼 휴장에 따른 타격을 고려한 조치다.
카지노의 하루 영업시간은 테이블 수, 매출 총량 등과 함께 정부의 주요 규제사항일 정도로 강원랜드의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이번에 단축된 영업시간은 오후 10시 이후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로 심야 및 새벽 시간대다.
하지만 카지노는 사업의 특성상 심야 및 새벽 시간대 이용객의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시간이 단축돼 운영되는 동안에는 상당한 정도의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2018년 카지노의 하루 영업시간이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단축되면서 폐장 시간이 오전 6시에서 오전 4시로 변경되자 지역주민들은 “지역 상권이 위축됐다”며 강원랜드와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치로 카지노가 휴장을 하거나 입장객 수가 제한된 적은 있어도 영업시간이 단축된 적은 없다”며 “영업시간 단축이 처음인 만큼 앞으로 입장객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으로서는 강원랜드의 실적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점은 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원랜드는 2020년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 순손실 등 적자를 봤다가 올해 2분기에 네 분기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 유지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 중 강원랜드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정부의 방역조치가 강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에 강원랜드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 “내국인 매출 의존도가 98%에 이르는 강원랜드의 특성상 현재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완화가 지속된다면 2022년 2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당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에 따른 영업시간 단축이 내년 1월2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의 방역대책이 대부분 연장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 역시 한동안 더 미뤄질 공산이 크다.
국내에서는 16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435명 발생해 사흘 연속으로 7천 명을 웃도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을 놓고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를 기대할 만한 긍정적 요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6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2회 접종으로도 여전히 입원 예방효과가 70%로 나타났고 부스터샷까지 접종하면 면역효과가 75%까지 높아진다”며 “현재 수준에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은 필요하지 않으고 부스터샷으로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