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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수주에서 독주하나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9-18 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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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으며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잠수함 진수식에서 거듭 강조한 말이다. 방위산업을 놓고 주춤했던 기대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3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립</a>,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수주에서 독주하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을 건조해왔는데 정성립 사장은 앞으로도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정부가 추진하는 3천 톤급 잠수함(장보고-Ⅲ)의 2차 개발사업에서 기본설계를 따내 수행하고 있다.

14일 진수식을 마친 도산안창호함의 후속사업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 설계한 국내 최초의 3천 톤급 잠수함으로 장보고-Ⅲ 1차사업(3척)의 일환이다.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건조에 착수해 4년 만에 완성했으며 나머지 2척 가운데 1척은 대우조선해양, 1척은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2차사업은 아직 발주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통 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유리한 만큼 잠수함 건조 역시 대우조선해양에 맡겨질 가능성이 높다. 사업비 규모는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잠수함과 군함 등 특수선은 대우조선해양에서 매출 비중이 10% 정도에 그치지만 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수요가 꾸준한 데다 정부가 발주처이다보니 손해 볼 일은 없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특수선은 우리 국방계획에 의거해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어 올해도 국내 물량으로만 10억 달러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서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고 강조한 만큼 핵잠수함 도입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문 대통령은 핵잠수함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기대감이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위산업 육성의 뜻을 나타낸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응하려면 핵잠수함 건조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해군은 잠수함을 16척 운용 중이다. 보유대수로만 따지면 세계 10위 안에 들지만 동북아 주변국들과 비교하면 숫자면에서 한참 뒤쳐진다. 중국은 핵잠수함 12척을 포함해 71척을, 러시아는 핵잠수함만 40척이고 총 69척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핵잠수함 도입이 실제로 진행되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건조역량이 경쟁사보다 다소 앞서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잠수함을 만들 역량을 갖춘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 왔지만 현재까지는 대우조선해양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잠수함 수주 실적만 놓고 봐도 14척 대 5척으로 차이가 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3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립</a>,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수주에서 독주하나
▲ 국내 최초의 3천 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핵잠수함 도입은 둘째 치더라도 향후 국내 특수선시장은 발주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5조5천억 원 정도를 들여 공공선박을 주문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5조3천억 원이 군함 등 특수선을 만드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은 2013년 '한수원 뇌물' 사건으로 내년 11월까지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처지다. 

STX조선해양도 경영난을 이유로 특수선사업부를 폐지했다. 사실상 당분간은 독점적 지위에 있는 셈이다. 

정성립 사장에게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수출사업에 힘이 실리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잠수함과 전투기 등 '국방·방산'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리야미자드 리야쿠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만나 “1차 잠수함 협력사업에 이어 2차 잠수함사업에도 한국에 참여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잠수함 3척 정도를 추가 발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대우조선해양이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힌다. 사업 규모는 12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 사업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와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에도 인도네시아로부터 209급 개량형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 국내 최초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해 방산업계에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는데 사업비가 11억 달러(1조2000억 원)으로 국내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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