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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화웨이 5G장비보다 SK텔레콤 고객신뢰 먼저 생각하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9-14 16: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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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5G 통신장비 선정에서 중국 화웨이를 제외하면서 보안 문제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화웨이 배제로 5G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이 14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선정하며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하지 않는다고 공식화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화웨이 5G장비보다 SK텔레콤 고객신뢰 먼저 생각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박 사장은 그동안 화웨이 장비 도입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박 사장은 7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 때만해도 “화웨이 장비가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웨이 장비에 거부감은 없다”고 도입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호주와 일본 정부가 최근 보안 문제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겠다고 결정하자 도입하지 않는 쪽으로 결심을 굳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론이 화웨이 장비 도입에 부정적이었다는 점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의 결정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고객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논란이 계속됐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면 통신사를 바꾸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관련 문제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은 ‘고객이 싫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데 돈을 써야 한다면 쓰겠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번 결정도 이런 기조에서 나온 것”이라며 “SK텔레콤은 5G 보안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 고객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장비와 호환성도 박 사장의 이번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5G 상용화 초반에는 LTE 망과 혼용하는 ‘NSA’ 표준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기존 LTE 장비와 5G 장비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SK텔레콤은 현재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면 기존 LTE 장비를 일부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화웨이를 배제함으로써 SK텔레콤이 감수해야 할 부문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화웨이 장비는 가격이 경쟁사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5G 주력 주파수인 3.5GHz 대역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 기술력은 삼성전자보다 약 1분기 앞서있고 많은 성능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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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의 5G 규격 통신장비.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처음으로 3.5GHz 대역의 5G 통장장비를 처음 공개했다. 안정성 테스트 등을 거쳐야하는 것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의 2019년 3월 5G 상용화 일정이 빠듯해 질 수 있다.

통신장비의 기술력 차이가 5G 서비스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쟁사인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 가능성이 높은데 서비스 품질에 차이가 나면 5G 가입자 확보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자의 전략에 따라 5G 네트워크 기술이나 품질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5G 시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SK텔레콤은 통신장비사별로 성능 차이가 크지 않고 추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든 통신장비의 성능검사를 했을 때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가 충분히 우수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번에는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았지만 2019년부터 투자가 시작될 28GHz 대역에서는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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