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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중국의 인도 스마트폰시장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 수성 의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7-08 15: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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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의 휴대폰 공장 증설을 계기로 인도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추격으로 낮아진 점유율을 만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는 것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와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중국의 인도 스마트폰시장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 수성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오전 출국하면서 삼성전자의 인도 사업을 직접 나서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인도 북부 노이다주에 기존의 2배 규모로 증설하는 휴대폰과 가전공장에는 모두 8600억 원 정도가 투자된다. 처음 공장 증설을 계획했을 때보다 투자금액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공장 증설의 가장 큰 목적은 현지에서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가 해외에서 수입되는 휴대폰 관세를 지난해 15%까지 인상했기 때문이다.

인도 소비자들은 대체로 스마트폰 가격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현지 생산을 늘려 인건비와 물류비, 관세 등을 절감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

애플은 최근 인도의 휴대폰 위탁생산공장에서 아이폰6S의 양산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중국 샤오미도 지난해까지 인도에 모두 2곳의 휴대폰공장을 설립했다.

인도에서 판매할 스마트폰을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초 처음 진출한 뒤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인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올해 처음으로 중국 샤오미에 내줄 위기에 놓여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샤오미는 1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31.1%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샤오미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5월 삼성전자 경영진과 중국 출장을 떠나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 관계자를 만나고 직접 샤오미 스마트폰 매장을 방문하는 등 경쟁사를 의식하는 행보를 보였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업체의 선전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1%대에 그치는 등 위기가 커지자 이 부회장이 직접 사업 점검을 위해 나선 셈이다.

이 부회장이 인도 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을 결정한 것도 중국 출장과 같이 현지 상황을 살피고 삼성전자 인도 법인과 유통망을 점검해 대응책을 구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인도는 2위 국가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인도는 아직 구형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층이 많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훨씬 높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인도 노이다공장 증설 투자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직접 만났다. 이후 삼성전자는 노이다공장 증설 과정에서 인도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가 삼성전자 노이다공장 준공식에도 참석을 예고한 만큼 이 부회장이 그를 만나 투자계획 등을 논의한 뒤 인도 정부의 추가적 도움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IT인재 육성과 현지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인도 정부의 추가적 지원을 충분히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도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LTE통신망 전국 보급 사업의 성공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지오의 LTE 통신장비와 관련 기술을 삼성전자가 공급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삼성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연구개발센터도 5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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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8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수익성을 포기하고 저가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품 전략만으로 경쟁에 대응하기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도의 경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스마트폰시장 지배력이 가전과 TV 등 다른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인도는 삼성전자로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부회장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도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인도 사업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조직 개편과 인사, 투자 지원 등 변화가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인도 비즈니스스탠더드를 통해 "삼성전자의 노이다공장 증설은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시장 공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제품의 현지화에 큰 장점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뛰어난 시장"이라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현지 생산 확대를 계기로 TV와 다른 가전의 생산과 유통망도 강화하는 생태계 강화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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