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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건희 삼성전자 '비전2020' 대체할 새 성장목표 내놓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7-08 09: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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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이건희 회장 시대 만들어진 '비전2020'을 대체할 삼성전자의 새 성장목표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전과 크게 달라진 사업환경에서 비전2020을 이뤄내기 불가능해진 한편 이재용 시대의 삼성전자와 걸맞은 새로운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1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건희</a> 삼성전자 '비전2020' 대체할 새 성장목표 내놓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전2020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은 2009년 삼성전자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연 매출 4천억 달러(약 447조 원), 브랜드 가치 세계 5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비전2020으로 이름지어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약 139조 원이었지만 삼성전자가 휴대폰과 TV, 디스플레이 등 핵심사업에서 급성장기를 맞고 있을 때였던 만큼 공격적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애플이 삼성전자의 강력한 스마트폰 경쟁자로 등장하고 세계 IT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며 삼성전자의 비전2020 목표는 점점 멀어지게 됐다.

금융정보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을 평균 271조 원(약 24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4천 억 달러의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을 이끌던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곧 마감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유력하고 스마트폰과 TV, 디스플레이사업 역시 중국 회사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18년 집계에서 7위에 올라 있다. 목표대로 5위 안에 들려면 코카콜라와 아마존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쳐야 해 단기간에 쉽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비전2020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가까워진 만큼 현재 전자업계의 시장상황과 삼성전자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건희 회장이 비전2020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상에 오른 만큼 역할을 물려받게 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끌어가는 경영방침과 차이도 클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실용주의' 기조를 앞세워 카메라와 하드디스크 등 한때 주력으로 꼽히던 삼성전자의 여러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매각해 외형 성장보다 실속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어 왔다.

이 부회장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이른 시일에 비전2020을 대체할 삼성전자의 새 경영목표를 앞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 새로운 경영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리더십을 보여줄 뿐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주요 경영진에 전달하고 구체화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게이트 사태로 구속수감된 뒤 1년 가까이 삼성전자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최근 경영공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장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1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건희</a> 삼성전자 '비전2020' 대체할 새 성장목표 내놓을까
▲ 삼성전자의 '비전2020' 주요 목표 안내.

특히 자동차 전장부품과 인공지능 등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유망 신사업으로 꼽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외부 기업과 협력 또는 인수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과정이 마무리되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는 대로 이 부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에 '이재용 부회장 시대'가 열렸음을 정식으로 알릴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이건희 회장 시대의 삼성전자와 차별화하기 위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을 늘리는 등 변화를 추진했다.

박근혜 게이트 재판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9년에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 방향이나 경영 변화 등에 관련한 발표는 일단 이 부회장의 출장 일정 등이 마무리된 뒤 윤곽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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