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월드컵 부진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도 흔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6-29 15: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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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월드컵 부진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도 흔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17년 10월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의 시련을 거울 삼아 더 큰 도약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하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조직을 쇄신하겠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했던 말이다.

하지만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정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책임론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른바 ‘범현대가’ 재벌 오너들의 사유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정몽규 회장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전 해설위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한축구협회가 독일팀을 이겼다는 커튼 뒤에 숨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왜 한국 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를 했는가를 놓고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부진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파악했다. 월드컵을 준비할 때부터 월드컵 기간에 선수단 이동동선 관리 등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봤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감독 경질’로만 피해가고 있을 뿐 근본적 변화를 위한 별다른 조처를 없었던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봤다.

신 교수는 “정몽규 회장은 4년 전(브라질월드컵)에 고개를 숙이고 감독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독일을 꺾었다는 사실로 축구협회가 그동안 준비를 부실하게 하고 잘못했던 것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나온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tbs tv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에서 “대한축구협회가 (현대) 집안 것도 아니고 사촌 형(정몽준 전 회장)이 하다가 사촌 동생(정몽규 회장)이 하고 있다”며 “현대가 생각을 바꿔서 ‘대한축구협회는 현대 것이 아니다, 축구인들의 것이다,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준 전 회장 때부터 정몽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범현대가 오너들이 회장 자리를 차지한 채 3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재벌가가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정몽규 회장의 처지가 곤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201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처음 오른 뒤 2016년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해 임기를 2020년까지 보장받았다. 하지만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수장을 맡은 2013년 이후 축구 국가대표팀의 국제무대 성적이 썩 좋지 않다는 점에서 정 회장을 향한 평가는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2017년 10월에도 사퇴 여론이 들끓자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대표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과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아 회장으로서 이유 여하를 떠나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대한축구협회 조직을 개편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전무이사로, 이임생 전 중국텐진 축구팀 감독을 기술위원장으로, 박지성 전 국가대표 선수를 유스전략본부장 등으로 영입하며 ‘뉴 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여전히 과거 조직문화를 답습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강희 전북현대모터스 축구팀 감독은 축구협회의 대대적 조직 개편을 놓고 “잘 진행되던 일도 회장 한 마디에 백지화되는 일이 부지기수”라며 “몇 사람 바꾼다고 해서 조직의 문화와 색깔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협회는 진심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은 뒤 축구계 발전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오르며 과거 대한민국 축구계가 보유했던 축구 외교력을 복원하고 있고 2030년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의 월드컵 공동개최 카드까지 꺼내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이 정몽준 명예회장의 뒤를 따라 FIFA에서 영향력를 넓히는 데만 치중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경쟁력 강화라는 대한축구협회 제1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축구계 전반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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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추하다 ㅋㅋㅋ   (2018-06-29 18:4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