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백운규, 중국의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 견제 막아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6-08 15: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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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와 수출 실적에 크게 기여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반도체와 배터리기업들이 모두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견제 아래 놓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을 대표해 중국 정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로 선봉에 선 만큼 위기 대응에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20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운규</a>, 중국의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 견제 막아낼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 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반도체 및 2차전지업계 전략회의를 열고 관련기업 CEO를 초대해 중국 무역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부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산업을 육성하며 한국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서로 정보를 공유해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업체들이 모두 중국 정부의 견제로 사업에 큰 걸림돌을 만난 만큼 주무처인 산업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담합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출에 제한을 받거나 가격을 낮춰 공급해야 할 수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2년 넘게 제외되며 중국에 출시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사실상 전혀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삼성SDI와 LG화학을 5월 발표한 전기차배터리 모범 기업 목록에 포함시키며 기대가 높아졌지만 6월7일 발표된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도 한국 회사들은 모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는 5월 한국 수출액 전체에서 2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했다. 2차전지 수출액은 1%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의 최대 수요국가로 한국 주요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정부의 견제로 사업 기회가 축소되면 실적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 장관이 지난해 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이번에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기업 CEO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이런 위기 의식을 반영한 행보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이날 전략회의 개최를 바로 전날 확정해 기업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의 견제 조치에 손을 쓰기 어려운 처지다. 백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대표 자격으로 앞장서며 중국 정부 관계자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백 장관은 5일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담합 조사를 공정하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문제도 한국과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5월 말 열린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한국 배터리업체에 대한 공정한 평가도 요청했다.

백 장관은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2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분야 전문가다. 반도체와 배터리업계를 잘 파악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전달할 수 있다.

백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현지업체의 공세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력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정부가 차세대 배터리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생태계 발전을 유도해 우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다각적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진교영 사장은 백 장관과 전략회의를 마친 뒤 "우리 정부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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