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겸손하고 소탈, 전문경영인 책임경영 중시 [2018년]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6-08 10: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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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형석은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애경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애경산업 감사로 그룹에 입사했고 애경유지공업 대표, 애경그룹 부회장을 거쳤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 총괄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을 주도해왔다.

그룹의 구조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거둔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애경백화점을 세워 유통업에 진출했고, 애경개발을 세워 레저와 부동산개발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주도해온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제2의 창업’을 내세우고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를 향한 효심이 깊고 형제 간 우애가 돈독하다.

동생과 매제를 비롯해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애경그룹 사옥 홍익대 주변으로 이전 추진
애경그룹은 2018년 8월 기존 사옥을 떠나 홍익대 부근에 짓고 있는 신사옥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1956년 서울 구로구에서 애경그룹의 모태인 비누와 세제사업을 시작한 지 60여 년 만이다.

신사옥에는 지주사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6개 회사가 입주한다.

2018년 7월 준공되며 규모는 연면적 기준 5만3909㎡(약 1606평)이다. 판매, 업무, 숙박, 근린시설을 갖춘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으로 구성된다.

애경그룹 업무시설(7~14층)뿐 아니라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 294실이 입주한다.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들어선다.

△AK홀딩스, 계열사 승승장구로 2018년 성장 전망 밝아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K홀딩스가 제주항공과 애경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2018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애경산업은 2018년 1분기에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애경산업은 2018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91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거뒀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32.2% 증가했다. 순이익은 173억 원으로 43.2% 늘었다.

특히 화장품부문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나 늘었다. 화장품부문은 매출 비중이 꾸준히 오르면서 2015년 14.3%에서 지난해 48%까지 높아졌다.

2018년 4월 새로운 기초화장품 브랜드 ‘플로우(FFLOW)’를 내놓는 등 앞으로도 화장품사업에 중점을 둔다. 2017년 9월 설립한 중국 상하이 법인도 2018년 본격적 성장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3.4% 뛰어 1천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로는 처음이다. 매출 역시 9964억원을 거두면서 애경산업의 6289억 원, 애경유화의 9598억 원을 훌쩍 넘어 간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도 해외여행 증가추세 덕분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 매출이 올해 1조3천억 원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애경그룹에서 매출 비중 20%를 돌파할 수도 있다.
[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실적.
△애경산업 상장
애경산업은 2018년 3월22일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애경유화와 AK홀딩스, 제주항공에 이어 애경그룹의 네 번째 상장사가 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보다 21.43%(6천 원), 공모가보다 16.84% 오르며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튿날에도 코스피지수 폭락을 이겨내고 주가가 전날보다 2.94%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세를 보였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사업에서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으며 화장품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화장품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판매조직과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화장품사업에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경그룹 5개 계열사 대표 교체
애경그룹은 2017년 11월 제주항공 등 계열사 5곳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1명을 승진을 하는 등 임원인사를 실행했다.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퇴임하고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애경산업 부사장에서 물러나 제주항공 경영에 주력하기로 했다.

애경화학 새 대표이사 부사장에는 문상철 애경유화 전무가 승진했다.

이창훈 AK플라자 전무는 AK레저 대표이사 전무로 이동했고 이윤규 애경산업 상무가 애경산업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했다.

안재석 AK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임호근 AK켐텍 대표이사 전무가 각각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AK켐텍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윤광호 에이텍 대표이사 사장은 애경PNT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안에서 유능한 차세대 인사를 최고경영자로 발탁하고 그룹 경영진의 세대를 교체했다”며 “대표이사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애경그룹은 2017년 8월1일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 등 3개 부문체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유통부동산부문장을 맡고 있던 채동석 부회장이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고 생활항공부문장을 맡고 있던 안용찬 부회장은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지주사 AK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은 채형석을 정점으로 채동석 부회장과 안용찬 부회장이 보조하는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당시 애경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목적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계열사 간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고 각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개선 위해 AK플라자 분당점 매각
애경그룹은 2015년 12월 AK플라자 분당점의 토지와 건물을 4200억 원에 매각했다.

AK홀딩스의 유통부문계열사인 AKS&D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있던 AK플라자 분당점 건물과 토지, 5개층 주차장 건물 등을 사모부동산투자회사인 ‘KB국민은행 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14호’에 매각했다.

AKS&D는 AK플라자 분당점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즈백’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뚝심 투자’
채형석은 2006년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였다.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첫 취항 이후 5년 내리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초기 투자비가 너무 큰 탓이었다.

2009년에는 더 이상 차입금을 늘리기 힘들어지면서 면세점사업과 제주항공, 둘 가운데 하나는 내려놔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채형석은 제주항공을 선택했다. 제주항공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세점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12년 2월에는 처남인 안용찬 부회장에게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를 맡기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채형석의 선택은 적중했다.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애경그룹의 대표적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잡았다.

△백화점사업 추진해 사업 다각화
1993년 채형석은 애경그룹의 백화점 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던 애경유지 공장이 대전으로 확장해 이전을 하게 되자 부지 활용을 고민하다 유통업 진출을 결심했다.

애경그룹은 구로점에 백화점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수원점을 세웠고 2007년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를 인수했다. 이후 애경그룹은 평택, 원주점을 추가해 2018년 6월 현재 5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분당점은 매각 뒤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즈백’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 2007년 12월 5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왼쪽)과 신현택 당시 예술의전당 사장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문화로 모시기’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쵤영을 하고 있다.
2018년 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제2의 창업’을 내세우고 새 성장동력을 찾기위한 공격적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경그룹은 2018년 8월 사옥을 홍익대 부근으로 옮긴다.

신사옥은 '채형석 시대'를 알리는 상징이기도 하다. 채형석은 2008년부터 신사옥을 직접 구상하고 이전을 준비해왔다.

신사옥에는 지주회사 AK홀딩스를 비롯해 6개 계열사가 입주한다. 그동안 주요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었는데 대부분이 한지붕 아래 모이게 되는 만큼 채형석의 그룹 장악력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채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올해 '홍대 시대'를 열어 젊은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할 것”이라며 “새 도약의 시작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쾌적하고 효율적 근무환경에서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세부 경영방침으로는 3S(SMART, SEARCH, SAFE)를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SMART)는 기존 업무방식에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서치(SEARCH)는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뜻이다. 세이프(SAFE)는 안전과 환경에 투자하고 윤리경영을 정착하겠다는 뜻이다.

`조용한 경영자`로 평가되던 채형석이 적극적 행보로 전면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제주항공 등 그가 총대를 멘 신사업이 안정화된 만큼 새로운 출발을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채형석은 2018년 각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2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4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2016년 투자금액(1306억 원)보다는 253.8%, 지난해(2958억 원)보다는 56.2% 늘어난 규모인데 공격적 경영으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채형석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선 제주항공에 8대의 항공기를 추가 들여와 매출 1조 원 돌파라는 목표에 추진력을 달고 애경유화에도 공장 재정비와 증설 등 투자를 늘린다.

2018년 3월 코스닥에 입성한 애경산업 역시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우기로 했다.

시설 및 설비투자에 100억 원, 해외 유통채널 확대에 50억 원, 브랜드 투자에 100억 원, 신제품 및 화장품 연구원 인력 충원에 50억 원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평가
[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 2008년 5월14일 애경그룹이 군인공제회, 모간스탠리와 공동출자해 1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개발회사 ‘AMM자산개발’을 설립한 것과 관련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애경그룹>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애경그룹의 사업영토를 생활용품에서 항공과 유통 등으로 넓힌 주역으로 꼽힌다.

2004년 제주도와 함께 제주항공을 만들었다. 당시 항공사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며 제주도가 지역항공사를 설립한다는 것을 알고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항공사 설립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제주항공 설립 당시 애경그룹이 항공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였다. 그 뒤 제주항공이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는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인 안용찬 부회장은 “다른 기업들이 실적을 이유로 2~3년 만에 최고경영인을 바꾸는데 비해 나는 채형석 부회장 덕분에 7년 넘게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제주항공을 안착시킨 공로를 채형석에게 넘겼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을 향한 효심이 깊고 형제 간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과 매제를 비롯해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처남ㆍ매부 사이인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과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지금도 단짝친구처럼 지낸다. 같은 연배인 두 사람은 오랜 경영 파트너이자 조언자라고 알려졌다.

2세 경영인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가 있다.

채형석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아직 총괄 부회장에 머물고 있다. 큰 욕심이 없다고 전해진다.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과 한 집무실을 쓴 것으로도 유명했다. 이와 관련해 “나는 새벽같이 사무실에 나와 있고 동생은 느릿느릿 나타나는데 동생이 나타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무실도 매우 소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 사무실에는 돈 쓸 필요가 없다. 사무환경만 조성하면 된다”는 그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저녁에는 식사 약속은 물론 술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일찍 퇴근한다. 스스로 “8시 저녁뉴스를 미처 다 보지 못할 정도로 초저녁 잠이 많다. 저녁을 먹다가도 7시30분 정도가 되면 졸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방한테 실례가 될까봐 가급적 저녁식사 약속을 안 한다”고 털어놓았다.

백화점 대표이사 시절 주차장에서 직접 주차 안내에 나서기도 했고 직원들의 생일 때 손수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물론 외부 인사 누구를 만나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

잠자리에 일찍 들고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업무를 처리한다고 한다. 모든 신문을 샅샅이 읽은 뒤 7시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출근시간을 늦춘 것이라고 한다.

채형석은 2004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큰 혜택을 받았는데 20평대 아파트에 사는 직원들이 30평대로 이사가려면 주식 상장으로 그 과실을 스톡옵션 등을 통해 나눠가져야 하는 게 아니냐”며 “5년 안에 2~3개 기업을 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솔선수범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을 만큼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조용하고 침착한 편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가습기살균제 사건
2016년 8월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는 1997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재직한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업무과실,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애경산업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인 주원료인 가습기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2001년부터 판매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39명이었다.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애경은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벌어진 이후 단 한 차례도 직접적 사과를 하지 않았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 역시 약속한 적이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8월 ‘판단불가’에 해당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리면서 공정위가 애경산업을 봐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은 2017년 7월 서울 구로구 애경 AK플라자 구로본점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처벌 촉구 캠패인'을 열고 "옥시에 이어 두번째로 가습기살균제를 많이 판매했고 피해자도 많은 애경산업은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공정위는 2018년 2월에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에 억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애경산업 법인과 함께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김창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2018년 4월 검찰은 애경산업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판단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이 2011년 9월 가습기살균제 관련 제품을 회수했기 때문에 표시광고법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관련 제품이 2013년까지 판매됐다는 기록을 확보해 공소시효 연장을 기대했지만 검찰은 회수 조치에도 제품이 판매된 데에 이 기업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횡령으로 집행유예
채형석은 2008년 12월 회사 자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 공금 20억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2009년 4월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받았지만 2010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 2008년 10월21일 한국외국어대 국제관에서 열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흉상제막식. 사진 왼쪽부터 이명호 당시 외대부총장, 박철 당시 총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1985년 애경산업 감사로 애경그룹에 입사한 후 애경유지공업 대표이사, 애경백화점 수원점 대표이사, 에이알디홀딩스 대표이사, 애경백화점 평택점 대표이사, AK면세점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02년 1월부터 애경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06년 말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에 올라 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

◆ 학력

1983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동생이다.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은 채형석의 처남이다.

부인과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같은 학교 미술교육과에 다니고 있던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친구로부터 홍 고문을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홍 고문의 아버지는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낸 음악가다.

장녀 채문선씨는 미국 맨해튼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애경산업에서 근무했다. 채문선씨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2013년 결혼했다.

둘째인 채수연씨는 미국 코넬대를 나왔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손자인 선동욱씨와 결혼했다.

셋째는 채정균씨다.

◆ 상훈

◆ 기타

3남1녀 중 맏아들로 10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 장영신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도 장영신 회장을 꼽는다.

5대에 걸쳐 이어진 제주와 인연도 항공사업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관직에 있던 고조부가 제주도로 귀양살이오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증조부모 묘소도 제주에 있고, 조부는 제주 현감까지 지냈다. 아버지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도 제주에서 태어났다.

어록
[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오른쪽))과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올해를 애경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삼겠다. 새로운 홍대시대를 열어 젊은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할 것이다. 쾌적하고 효율적 근무환경에서 임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길 기대한다.”(2018/01/14, 홍대 신사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메르스 때문에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항공업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후발 LCC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국내 항공업계 '빅3'로 도약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 대표 LCC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자."(2015/06, 제주항공 최규남 대표이사 및 고위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지력과 감성을 갖춰도 힘든 시간 없이 그냥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공을 위해서 어둡고 긴 터널을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한 것 같다.”(2007/11/18,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의 탄생은 경쟁을 심화시킨다기보다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고 보는 게 맞다.”(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존 항공사들이 제주항공을 경쟁상대로 봐 초기부터 ‘죽어봐라’는 식으로 값내리기를 하면 서로 손해를 보게 된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쪽으로 봐야한다.”(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애경이 좋은 회사로 영속하길 바라지만, 언제까지 채씨 집안만의 회사로 이어질 수 있겠나. 본인이 원한다 해도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으로 성장한다면 모를까 이 자리를 그대로 물려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데 대해)

“오래 전부터 유럽과 미국 저가 항공사들의 성공 사례를 눈여겨 봐왔다. 나라가 비좁기는 해도 이런 항공사 하나쯤 생길 것으로 봤고 생긴다면 제주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생각했다.”(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제주도민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가가 지역항공사의 시발점이다. 가급적이면 허가를 빨리 받아내 최대한 빨리 취항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지역항공사가 실패하면 민항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2004/11/7,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지역항공사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화점이 물건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 쇼핑은 물론 생활서비스와 레저, 건강,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2001/12/06,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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