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의 편의점 정체 탈출 위해 '공격 앞으로'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5-07 16: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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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대표이사 사장이 GS리테일의 성장 정체를 뚫을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허 사장은 취임 3년째인데 GS리테일은 영업이익률이 매년 하락하며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그동안 대들보 역할을 해왔던 편의점사업 역시 성장성이 예전만 못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연수</a>, GS리테일의 편의점 정체 탈출 위해 '공격 앞으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허 사장은 숨고르기보다는 공격적 투자 확대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주력 사업인 편의점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IT(정보기술)사업에 뛰어들었다. 3월 KT와 손잡고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열었는데 가상현실 게임 제작 등은 KT가 맡고 테마파크 영업권은 GS리테일이 지닌다.

허 사장은 2020년까지 브라이트 지점을 200여 개로 늘려 매출액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가맹사업화에 성공한다면 편의점 말고도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

헬스앤뷰티숍사업에서도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허 사장은 최근 헬스앤뷰티숍 ‘왓슨스’의 브랜드 이름을 ‘랄라블라’로 바꿨다. 지난해 역대 최고로 많은 60개 점포를 새로 열었는데 올해는 현재 190여 개인 점포 수를 300개까지 늘려 출점에 더 속도를 낸다.

GS리테일은 헬스앤뷰티숍사업에서 3년 동안 영업손실 197억 원을 냈는데 적자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롭스’와 이마트의 ’부츠‘ 등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2위 자리를 굳힐 필요가 있디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베트남 손킴그룹과 손잡고 조인트벤처를 세워 올해 초 호찌민시에 편의점 4개를 잇달아 열었다. 앞으로 10년 안에 점포를 2천 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허 사장은 이런 신사업들의 성공이 절실하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올해는 2월과 3월 매출 성장률이 10% 이상 증가하긴 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은 편의점 성장성이 개선됐지만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향후 적극적 출점을 하기 어려워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GS리테일은 전체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이 75.9%를 차지했다. 편의점 사업에 더 이상 기대기는 힘들어진 셈이다. 지난해 GS리테일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7.9%나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GS리테일은 올해 초 주가가 3만 원대 초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허 사장의 취임 당시만 해도 6만 원 중반대까지 치솟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지표다. 최근 조금씩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만 원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 사장은 2015년 12월 취임했다. GS그룹에서 오너일가는 승진이 느린데 그 역시 평사원에서 출발해 26년 만에 대표에 올랐다. 

사업 승계가도를 천천히 밟은 것과 달리 경영을 책임진 뒤로는 빠르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2016년에만 편의점 GS25 점포를 1443개 새로 열었고 지난해도 편의점 중 가장 많은 1701개를 추가했다. 덕분에 업계 1위인 BGF리테일과 점포 수 격차를 줄였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허 사장이 너무 급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부작용을 낳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허 사장은 올해도 긴축경영보다는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공격적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업태 간 경계가 사라지며 경쟁이 심화하고 유통규제까지 강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며 “기존의 틀을 탈피하는 혁신을 통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이 올해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대되는 점은 위안거리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파르나스 호텔은 올해 인터콘티넨탈 호텔 2곳과 비즈니스 호텔 2곳의 실적이 추가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291억 원에서 540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관광객의 회복 속도에 따라 영업이익 창출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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