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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훈풍에 남한 북한 러시아 가스관사업이 현실로 온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4-18 16: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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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훈풍에 남한, 북한,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설치사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8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거쳐 종전선언을 함으로써 한반도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훈풍에 남한 북한 러시아 가스관사업이 현실로 온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는 남북의 군사적 대결 가능성을 크게 낮추게 된다. 남북을 관통하는 천연가스관 설치 사업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이 크게 완화되는 셈이다. 

남한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사업은 1992년부터 논의됐으나 번번이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데 발목을 잡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남북러 가스관사업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이 사업의 주요 당사자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2017년 8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통령 직속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해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인천 시장을 지낼 때부터 러시아 정부와 인연을 맺어왔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초청을 받아 크렘린궁을 방문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안보와 경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러시아와 연결되는 천연가스관이 북한을 시장경제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러시아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되면 에너지원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된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 기준으로 카타르, 오만, 예멘 등 중동 국가들로부터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 가운데 44%를 수입했다. 최근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져 천연가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 수입처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 비중을 늘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정책과도 방향을 같이한다.

북한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가스관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노동력 등을 공급해 단기적 이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가스관 통과료 등으로 지속적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가스관을 통해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받으면 에너지의 중국 의존도도 낮아진다.

러시아의 경제적 이익은 명확하다. 천연가스 수출 증대로 수익이 늘어날 뿐 아니라 수출국도 다변화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로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 가운데 74%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러를 잇는 천연가스관을 통해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수입국인 한국을 판매처로 확보하게 된다.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는 연간 185만 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4% 불과하다. 

데이비드 본 드렐 미국 칼럼니스트는 ‘김정은이 갑자기 평화를 이야기하는 이유’라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가스관사업을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러시아에게 남북러 가스관사업은 경제적 이익 말고도 동북아지역에서 에너지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에서 정치, 외교적으로 영향력을 높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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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진짜로 그런 시대가 오길 기원합니다.   (2018-04-18 21:2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