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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표, 삼성SDS 블록체인사업에서 '삼성 의존' 한계 뛰어넘어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4-16 13: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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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핵심 신사업인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 공급을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 확대하며 상용화 사례 확보와 블록체인 기술 사업화에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가 블록체인분야에서도 다른 사업과 같이 계열사들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한다면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원표</a>, 삼성SDS 블록체인사업에서 '삼성 의존' 한계 뛰어넘어야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블룸버그는 16일 "삼성전자가 삼성SDS의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에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활용하는 기업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물류 솔루션은 운송 과정에서 관련 서류 처리와 정보 분석작업 등을 효율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보안성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SDI가 도입했던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솔루션도 삼성전자 등 모든 계열사로 확대해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 뒤 일찍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사업에 뛰어든 1세대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해외 고객사로 수주를 늘려 강력한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를 인용해 "아직 기업 분야에서 적용사례가 거의 없는 블록체인 관련 시장이 2025년에는 약 190조 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SDS가 기존 IT서비스와 물류사업에 이어 신사업인 블록체인 솔루션에서도 삼성 계열사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IT인프라 구축과 운영, 물류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S가 계열사에서 올린 매출은 전체의 73.5%에 이른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2016년과 비교해 0.3%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친 점에 비춰 보면 솔루션사업에서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여전히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홍 사장은 지난해 솔루션사업부장에 오른 뒤 삼성SDS가 계열사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대외사업 확대에 유리한 기업용 솔루션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와 사물인터넷, 보안플랫폼 등 기존 솔루션 주력상품의 대외 고객사 확보 성과가 부진해 신사업인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는 아직 글로벌시장에서 솔루션 기업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며 "단기간에 계열사 매출 비중을 낮추기는 어려운 사업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제공하던 블록체인 기반 물류솔루션 공급을 외부로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원표</a>, 삼성SDS 블록체인사업에서 '삼성 의존' 한계 뛰어넘어야
▲ 삼성SDS의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 안내.

다만 삼성SDS가 블록체인 기술만으로 솔루션사업에서 의미있는 반등 계기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

삼성SDS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다른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적용해 공급하거나 외부 기업들에 블록체인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기업용 솔루션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거나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블록체인 단일 기술만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승부를 보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경쟁업체도 갈수록 늘고 있다. 삼성SDS가 초기에 시장에 진출한 선점 효과를 보지 못하면 계열사 이외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는 세계 시장조사기관에서도 블록체인분야 대표적 기업으로 거론되는 등 인지도가 높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을 알리고 제공하는 핵심적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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