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오늘Who] 대구은행장만 내놓은 박인규, '소나기 피하기' 선택인가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3-23 13:53:0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늘Who] 대구은행장만 내놓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78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인규</a>, '소나기 피하기' 선택인가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2017년 10월20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뒤 나오고 있다.<뉴시스>
"명예는 상사에게, 영광은 부하에게, 책임은 내가 진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마음 속에 새겨온 좌우명이라고 한다.

박 회장이 권력서열 1위이니 '명예'를 선사할 상사는 더 이상 없다. 부하들에게 돌릴 '영광'은 8개월여 동안 이어진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과 올해 초 불거진 채용비리 상처로 얼룩졌다.

그리고 그는 23일 대구은행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최근 대구은행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졌다.

박 회장은 2017년 8월2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을지연습 상황보고회에서 “자진해서 사퇴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며 각종 의혹이 있다면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고 논란을 일축한 지 8개월 만에 각종 논란과 관련해 내놓은 공식적 거취 표명이다.

박 회장이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는 인사담당자를 넘어 박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향해 옥죄어왔다.

부산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과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진급이 구속된 것을 보며 박 회장이 느끼는 압박감도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박 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의 사임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박 회장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다만 은행장 사퇴가 대구은행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진정한 책임을 진 것인지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은행 금융지주사 가운데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인물은 박 회장이 유일했다.

K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이 지난해 은행의 자율경영과 권력분산 등을 이유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한 것과 비교하면 늦은 일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임원인사에서 DGB금융 회장을 놓고 향후 경쟁할 만한 내부인사들은 모두 물갈이했다.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임환오 전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 등 DGB금융지주 회장을 놓고 경쟁했던 인물들이 모두 물러났다.

반면 박 회장과 함께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입건된 임원들 일부와 박 회장이 나온 대구상고 출신 인사들은 대거 승진됐다.

내부 단속을 다 마친 뒤 행장에서 슬쩍 물러나는 보여주기식 권력분산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박 회장은 “지주회장은 새 은행장이 선출된 뒤 상반기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수장 공백으로 불거질 수 있는 경영공백을 막겠다는 뜻으로 보는 시각과 DGB금융그룹의 권력 2인자가 될 대구은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엇갈린다.

모든 '책임'을 지고 DGB금융그룹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는지, 아니면 조직 장악력을 잡기 위해 급한 소나기를 피하는 '꼼수'인지는 박 회장의 다음 행보에 따라 평가가 갈리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최신기사

올해 자동차 내수 3년 만에 171만 대로 회복 전망, 친환경차 판매비중 57.8%
해외 코인거래소 SK하이닉스 ADR 추종 토큰 시총 1천억 원 근접
개인 올해 ETF 69.5조 순매수, 코스피 주식 순매수의 63% 규모
연기금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끝났지만 오히려 684억 순매수, SK하이닉스 집중매수
정부 만14세 미만 가입 제한·추천 알고리즘 제한 등 청소년 SNS 규제 구체화
신혼부부에 세액공제 대신 100만원 현금 준다, 주차장·음식점업 가업상속공제 대상서 제외
정부 종부세 기준 '주택 수보다 합산가액' 개편 검토, 초고가 1주택 세 부담 높일듯
66억 이상 초고가 1주택 종부세 공제액 461억으로 4년만에 최대, 비쌀수록 더 세금..
중국 경쟁사에 OLED 등 핵심기술 유출, LG디스플레이 전 직원들 1심서 실형
트럼프 '미사일 재고부족'에 2주만에 이란 공습 보류, 대화 협상 모드 전환하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