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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삼성중공업 부실 털고 남준우 김준철 정해규에게 길 열어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12-07 1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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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에서 박대영 사장이 물러나고 남준우 부사장과 정해규 전무, 김준철 전무 중심으로 경영진이 바뀔 가능성이 떠오른다. 

남준우 부사장은 조선부문을 중심으로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재무전문가인 정해규 전무, 해양플랜트전문가인 김준철 전무와 '3각편대'를 짜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을 완수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648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대영</a>, 삼성중공업 부실 털고 남준우 김준철 정해규에게 길 열어줘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7일 “인사발표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며 “삼성중공업 사내이사는 그동안 대표이사 1명과 부사장 2명으로 꾸려져왔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사내이사진은 현재 3명으로 꾸려져 있다. 박대영 사장이 5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전태흥 부사장과 김효섭 부사장은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부문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삼성중공업 실적은 계속 나빠졌다.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은 2013년 9142억 원이었지만 2015년 영업손실 1조5천억 원, 지난해 영업손실 1472억 원을 냈다. 신규수주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결국 2016년 5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고 박대영 사장도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임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만 60세 이하의 경영진으로 세대교체형 인사를 실시하자 올해 삼성중공업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봤다. 

박대영 사장은 만 60세가 훨씬 넘었을 뿐 아니라 대표이사 재임기간도 삼성그룹 CEO 가운데 비교적 긴 편인 만큼 올해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1월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남준우 부사장과 정해규 전무, 김준철 전무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사내이사진이 대부분 3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삼성중공업 경영진이 교체될 수도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이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을 공개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놓고 새 경영진 구성에 앞서 짐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9천억 원, 영업손실 4900억 원을 내고 2018년에 매출 5조1천억 원, 영업손실 24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실적과 관련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것은 비교적 드문 일로 여겨진다. 

삼성중공업은 차입금을 갚고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서 2018년 5월까지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를 진행해 차입금을 갚고 나면 삼성중공업은 순차입금이 2017년 말 3조1천억 원 수준에서 2018년 말 7천억 원 수준으로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영 사장 등 기존 경영진이 부실을 고스란히 남겨둔 채 물러나면 새 경영진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미리 손실 가능성을 모두 털어내는 ‘빅배스’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빅배스는 목욕을 해서 때를 씻어낸다는 뜻으로 회사들이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년도에 모두 반영하여 손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회계장부에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박대영 사장이 이번에 물러나게 된다면 이례적으로 전임 CEO가 미리 손실을 털어내는 셈이 된다. 

삼성중공업 경영진이 교체된다면 남준우 부사장이 삼성중공업 새 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떠오른다.  

남 부사장은 1958년 태어나 올해 만 59세다. 삼성그룹은 최근 만 60세 이하의 경영진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실시한 점을 고려하면 남 부사장이 이 기준에도 맞아떨어진다.  

남 부사장은 울산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12월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33년 넘게 일하고 있다. 그는 2009년 PM(프로젝트매니저)팀장 상무, 고객지원담당 전무, 생산1담당 전무를 맡고 현재 조선소장 부사장에 올라 선박 생산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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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준우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부사장.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남준우 부사장이 조선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장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김준철 전무는 2014년 삼성중공업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통합PM전무를 거쳐 2015년부터 해양PM(프로젝트 관리)담당 전무를 맡고 있어 해양부문에 전문성이 있다. 

조선부문에 강점이 있는 남준우 부사장과 해양부문에 밝은 김준철 전무가 힘을 합쳐 삼성중공업의 조선해양사업을 이끌어갈 수도 있는 셈이다. 

새 부사장 후보로 꼽히는 정해규 전무는 인하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물류관리팀장, 물류팀장, 경영기획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3년 말 삼성엔지니어링 사업지원실장을 맡았다가 올해 삼성중공업에 최고재무책임자로 돌아왔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5월까지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정해규 전무가 이런 작업을 지휘하며 삼성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산업은행에 제출한 1조4500억 원의 자구계획안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50%를 이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준우 부사장과 정해규 전무, 김준철 전무가 잠재부실을 털어낸 삼성중공업에서 자구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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