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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은 왜 김승연의 기대를 저버리고 계속 추락하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1-21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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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은 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3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의 기대를 저버리고 계속 추락하나
▲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
아이비리그 출신의 국가대표 승마선수이자 국내 대기업 총수의 막내아들, 그리고 재벌 3세.

남부러울 것 없이 모든 것을 갖췄지만 스스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이가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 얘기다.

김동선 전 차장이 지난 9월 말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열린 대형로펌 소속 신임변호사 친목모임에서 변호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올해 1월 술집에서 종업원들을 폭행하고 경찰들이 순찰차에 태우자 차 안에서도 난동을 일으켜 3월 법원에서 실형(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반 년 만에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당시 폭언과 폭행을 당한 변호사가 법적으로 문제를 삼았다면 김 전 차장은 집행유예 기간에 저지른 일인 만큼 시쳇말로 '꼽징역'을 살아야 한다. 

“구치소 생활을 하며 많은 반성을 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열심히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던 김 전 차장의 발언이 역시나 믿을만한 게 못된다며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던 2010년 술집 여종업원 추행사건과 2016년 음주운전 벌금형 사건 등이 재조명되면서 김 전 차장은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김 전 차장의 거듭된 일탈은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에게도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은 자식교육에 엄격했다고 한다.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김 회장은 아들만 셋인데 손님이 방문하면 명절이 아니라도 반드시 아들을 불러서 큰 절을 시켰다”며 “사람들은 그런 집안에 태어나 부럽다고 하는데 나는 안됐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너무 엄격하다 보니 눌렸던 감정이 다른 곳에서 표출된 탓일까? 김 전 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과정에서도 평소 어른에게 보여주는 '무례한 태도'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 전 차장은 2015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건방진 놈이라며 막말을 해 리우올림픽 지원 이야기는 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박 사장이 김 전 팀장의 아버지뻘임에도 불구하고 김동선씨가 박 사장에게 반말을 썼다”며 “김동선씨 태도에 참지 못하고 박 사장이 나무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의 지난 1월 술집난동 사건이 알려지자 김 회장은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라”며 격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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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 전 차장의 일탈이 한화그룹, 더 나아가 김승연 회장에게 엄청난 누를 끼치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사람들은 재벌의 ‘갑횡포’ 사건을 다룬 영화 ‘베테랑’이 현실에서 재방송되고 있다며 한화그룹과 김 회장, 김 전 차장을 놓고 얘기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 회장을 비롯해 과거 폭행사건에 휘말렸던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차장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한화그룹은 “정확한 사건 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입장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차원에서의 공식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장은 아직 젊다. 재기를 모색할 기회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겸허한 자세로 거센 비판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싸늘한 여론도 언젠가는 돌아설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서 국민 앞에 고개숙여 “죄송하다” “반성한다” “더 이상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같은 사고를 반복해 일으켰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기 때문이다.

그 인고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김승연 회장이나 한화그룹을 위한 길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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