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가격을 낮춰 선보일 비전프로 후속 제품에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부품 탑재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형태의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 후속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비전프로 차기 제품에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로 신규 진입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OLEDoS) 디스플레이도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IT전문지 샘모바일은 14일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 비전프로 2세대 제품 가격이 1500~2500달러 사이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미국에 지난 2월 출시된 1세대 제품 가격은 3499달러(약 479만 원)부터 판매되는데 후속작은 절반 가까운 값에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비전프로의 판매가격이 높게 설정된 배경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원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소니 마이크로올레드 패널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샘모바일은 비전프로 후속 제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자연히 부품 공급망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및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중인 올레도스 패널이 비전프로 2세대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레도스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더 가볍고 밝게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머리에 착용하는 혼합현실 및 가상현실 기기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현재 비전프로에 적용된 소니 마이크로올레드 패널도 해상도 등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지만 부품 단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비전프로에 탑재되는 LLW D램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데이터 처리 능력과 전력 효율을 모두 개선한 새 규격의 메모리반도체다.
이처럼 애플이 비전프로 2세대 출시를 추진하며 공급망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비전프로에 맞설 차세대 혼합현실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관련 부품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해당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공산이 크다.
샘모바일은 “애플이 비전프로 2세대 제품의 단가를 어떻게 낮출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부품 공급망을 재편하는 일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전프로 2세대 제품은 2026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애플이 이러한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만큼 아직 실제 출시 가능성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