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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 투자전문가 김영성, KB자산운용 ETF 10조 시대 연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2-18 15: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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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자산운용이 국내에서 3번째로 ETF(상장지수펀드)시장 순자산총액(AUM) 10조 원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자는 자산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시장 전문가로 특히 해외투자와 채권분야에서 상품 다양성을 강화하며 ETF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채권’ 투자전문가 김영성, KB자산운용 ETF 10조 시대 연다
▲ KB자산운용이 ETF 순자산총액 10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후보자.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에서 15일 기준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9조5345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6조9654억 원에서 3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지금의 추세라면 내년이면 무난하게 순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10조 원 돌파는 국내 ETF시장에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국내 ETF시장에서 순자산총액 10조 원이 넘는 자산운용사가 나온다면 2019년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후 약 5년 만이다.

국내 ETF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중소형 운용사가 남은 20%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순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긴다면 양강구도 속 중소형 운용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KB자산운용의 내부 ETF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KB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올해 국내 ETF시장 규모는 100조 원에 이어 120조 원까지도 넘어섰다.

현재 KB자산운용의 국내 ETF시장 점유율은 8.0%에 그친다. KB자산운용이 점유율 두 자릿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순자산총액 10조 원의 벽을 우선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다음 대표로 내정된 김영성 대표 후보자에 큰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올해 ETF시장에서는 국내형보다는 해외형 상품, 주식형보다는 채권과 금리형 상품이 시장의 큰 관심 받았다.

올해 새로 상장된 ETF만 봐도 신상품 151개 가운데 해외형은 48%(72개), 금리형을 포함한 기타와 채권형은 40%(60개)를 차지했다. 지난해 해외형 비중이 44%, 기타와 채권형 비중이 1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크게 늘었다.

상승률을 봐도 올해 들어 직전 거래일까지 상위 5개 종목에 모두 해외형 상품이 이름을 올렸고 15일 기준 순자산총액 상위 5개 종목도 KODEX200을 제외한 4개 종목을 금리형이 차지했다.

김 후보자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이런 ETF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데 최적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자는 1969년생으로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6년 삼성생명 채권운용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등을 거쳐 2016년 말 KB자산운용에 글로벌운용본부장으로 합류해 지난해부터는 글로벌운용본부와 OCIO본부, 채권운용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부문장을 맡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들인 뒤 대부분을 채권과 해외투자분야에서 일한 만큼 최근 ETF시장 변화 흐름과 잘 맞을 수 있는 셈이다.

ETF는 현재 자산운용업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사업분야로 여겨진다. KB자산운용이 ETF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면 김 후보자의 그룹 내 위상 역시 자연스레 높아질 수 있다.
 
 ‘해외’ ‘채권’ 투자전문가 김영성, KB자산운용 ETF 10조 시대 연다
▲ KB자산운용은 14일 국내 최초로 미국채30년커버드콜 ETF를 출시했다. 해외와 채권 투자는 김 후보자가 강점을 지닌 분야로 꼽힌다. < KB자산운용 >

김 후보자가 KB자산운용 내부 출신 대표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평가된다.

KB자산운용은 그동안 외부에서 대표를 영입할 때가 많았다.

현재도 SK증권 대표, 코람코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이현승 사장이 2018년 1월 대표에 올라 6년 동안 KB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전임인 조재민 현 신한자산운용 대표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KB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됐다.

수익성 개선은 김 후보자의 궁극적 과제로 꼽힌다.

KB금융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443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자산운용사 전반의 순이익은 증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1조2382억 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39% 늘었다.

KB금융은 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순수수료이익이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1조2850억 원에서 올해 1조1140억 원으로 10% 이상 줄었고 순이자이익도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반관리비도 지난해 549억 원에서 올해 589억 원으로 7% 이상 늘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 후보자는 내년 1월 초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다.

KB금융 대추위는 지난 주 계열사 대표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는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라며 “자산운용업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인공지능기반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혁신 역량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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