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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잘 키운 신사업 효자 노릇하나, 국내 주택 수익성 관리는 과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1-31 13: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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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비롯한 신사업부문의 역할을 키워 국내 주택시장 침체 방어에 나선다.

GS건설 신사업부문을 맡아 이끌어온 오너 4세 허윤홍 미래혁신대표 사장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잘 키운 신사업 효자 노릇하나, 국내 주택 수익성 관리는 과제
▲ GS건설이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비롯한 신사업부문의 역할을 키워 국내 주택시장 침체 방어에 나선다. 사진은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CinO, Chief innovation Officer) 사장.

31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GS건설은 올해 주택분양 목표를 낮춰 내놓은 대신 신사업부문에서 공격적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GS건설은 2023년 수처리, 모듈러주택 수주 확대를 기대하며 해외 수주 목표액을 5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 수주실적 2조7천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신사업부문 매출 목표 역시 1조6600억 원으로 지난해(1조250억 원)보다 61.9% 높여 잡았다.

실제 GS건설 신사업부문은 올해 본격적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신사업부문은 현재 크게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한 수처리사업, 폴란드와 영국 자회사를 통한 모듈러사업, 해외부동산개발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신사업부문 매출이 드디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증권가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는 1조4천억~1조6천억 원 수준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GS건설 실적 코멘트 보고서에서 “신사업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이익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모습이 긍정적”이라며 주식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3만1천 원을 유지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GS건설은 2023년 국내 주택부문 성장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반면 GS이니마의 수처리사업과 해외 모듈러사업, 베트남 개발사업 등 신사업부문 성과는 국내 수주 감소를 일정 부분 만회해갈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GS건설은 당장 2023년 1분기에도 신사업부문인 해외부동산개발에서 베트남 냐베 1-1 실적이 반영되고 베트남에서 추가 개발 계획도 가시화되고 있다. 베트남 냐베 1-1 개발사업은 2023년 한 해 동안 GS건설에 매출 약 2천억 원을 안겨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사업 투티엠과 냐베 개발사업 추가 수주 후보까지 더하면 신규 수주로는 3800억 원 규모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티엠과 냐베는 베트남에 조성되는 신도시들이다.

여기에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는 올해 해외에서 2조5천억 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올해 신사업부문 수주목표로 3조5천억 원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며 “GS이니마의 수주 파이프라인(후보)에 기존 오만 구브라 해수담수화프로젝트(9800억 원) 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문 연구원은 “이것이 실현된다면 GS건설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에 따르면 GS이니마는 현재 아랍에미리트 슈웨이핫4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등에서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GS건설은 이밖에도 올해 해외 모듈러사업에서 신규 수주 6400억 원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신사업부문은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이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올해부터는 신사업부문과 연구개발조직 RIF Tech(Research Institute of Future Technology)를 합친 미래전략조직을 총괄하면서 경영 보폭을 더욱 넓히게 됐다.

GS건설 신사업부문은 2019년에는 매출 규모가 2936억 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6111억 원, 2021년 7780억 원, 2022년 1조25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허 사장은 2020년 영국 철골 모듈러건축 전문업체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업체 단우드 인수를 직접 이끌었고 2021년에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회사 GPC 자회사 편입 등으로 신사업부문 육성에 힘을 실어왔다.

GS건설은 2022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신사업부문과 별도로 운영되던 연구개발조직 RIF Tech를 미래혁신대표 아래에 배치하면서 신사업부문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부문의 순조로운 성장세와 별도로 올해도 주택부문 수익성 관리는 중요한 경영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022년 건축주택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과 수주실적도 증가했지만 건자재값 상승에 따른 주택 원가조정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14% 줄었다.

GS건설은 올해는 주택부동산시장 침체 상황을 반영해 주택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전략을 내놓고 있다.

GS건설은 30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주택분양 목표치는 1만9881세대로 발표했다. 2022년 2만8천 세대보다 약 40% 줄인 것이다. 

국내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낮춘 9조7천억 원으로 잡았다. 이 가운데 주택부문 수주목표는 6조8700억 원이다.

그래도 GS건설은 2023년 주택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올해 주택분양에서 도급분양 비중이 45%로 시장의 예상보다 높고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황 등을 고려할 때 2023년 주택 원가율이 ‘정상화’돼야 그동안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한 주택 수주전략의 유효성이 유지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최근 주택분양시장이 침체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성적도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GS건설은 올해 경기도 광명 1R구역 재개발(3585세대) 광명 5R구역 재개발(2878세대) 등 대규모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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