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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공항면세점 입찰 소극적, 정지선 인천공항에 화력 집중하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0-28 15: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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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이 공항면세점 입찰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내년에는 정중동 행보를 끊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나설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 공항면세점 입찰 소극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선</a> 인천공항에 화력 집중하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2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0월에 실시된 김해공항과 김포공항의 면세점 입찰에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내년 진행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은 지난해 3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방역체계를 단계적으로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함께 살기)’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찰이 재개되면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곧 해외여행길이 열리면 공항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따라 면세점업계에도 훈풍이 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도 2022년 여름쯤에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여객터미널의 기존 면세점 운영권은 2023년 1월 만료되는데 이에 앞서 통상 8개월 전에는 입찰 절차가 진행된다.

면세점기업 모두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아왔던 만큼 여행수요의 회복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2곳의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이런 기대를 받는 면세점 중 한 곳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처음으로 면세점사업에 진출한 뒤 서울 삼성동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1호 면세점을 열었다.

지난해에도 서울 동대문점과 인천국제공항점을 새로 열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다면 후발주자로서 단번에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 등 면세업계의 3강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다소 소극적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0월에 연달아 진행된 김해공항과 김포공항의 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이 맞붙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어떤 입찰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9월 진행된 김해공항, 김포공항 면세점의 현장설명회만 하더라도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발을 뺀 것이다.

여행 수요의 회복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진행된 면세점 입찰을 놓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도전장조차 던지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면세점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정지선 회장 특유의 보수적 경영기조가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사업 확장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그룹이나 기업인을 놓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경영기조라고 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에 더해 ‘돌다리를 아예 두드리지도 않는다’라는 말도 듣는다. 그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다는 얘기다.

물론 한 번 결정하면 빠른 속도로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인수합병에 비교적 소극적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한 뒤 인수한 기업들이 대체로 좋은 성적을 내온 것도 정 회장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 유통기업들이 이커머스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 때 현대백화점 홀로 기업복지몰업계 1위인 이지웰을 인수해 안정적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점들을 놓고 볼 때 정 회장이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조급함을 나타내기보다는 안정적 흑자기조를 만든 뒤에야 사업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도 전에 코로나19 사태와 마주했다. 2020년에 낸 영업손실은 656억 원으로 2018년(419억 원), 2019년(741억 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적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흑자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영업손실 112억 원을 냈지만 2분기에는 적자가 77억 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는 이미 9월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으며 2022년에는 본격적 흑자기조가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어 진출한 면세점사업에서 초기부터 복병을 만나 한 번 데였던 만큼 흑자기조를 확인한 뒤 본격적 사업 확대에 나서는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점과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기존 면세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내년 입찰이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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