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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위장당원 발언해 본전 못 찾아, 대세론 균열에 초조함만 보여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  2021-10-05 16: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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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월4일 부산광역시 사상구 국민의힘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위장당원 급증' 발언을 두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을 우려한 것인데 홍준표 의원의 추격이 목밑까지 올라오자 바둑으로 치면 '반집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위장당원 발언으로 역선택 논란의 불씨를 다시 지폈지만 득보다는 실이 더 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역선택 우려를 제기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기대했지만 대세론이 꺾였음을 자인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른 후보들에게 공격의 빌미만 제공한 결과가 빚어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광역시 사상구 당협위원회에서 최근 입당자가 늘어 경선 당원선거인단이 23만여 명 증가한 것을 놓고 "위장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며 "민주당 정권이 우리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곧장 경쟁 후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홍 의원 측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며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도 최근에 입당했는데 그렇다면 윤 후보는 위장후보인가"라며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당원 가입한 분들에게 위장 당원이라니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월에도 경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걸러내야 한다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했다. 당시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마련하기로 절충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이 이처럼 갑작스레 위장당원 이야기를 꺼낸 것은 지지율 격차가 둘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을 민주당 지지층까지 넓히면 홍 의원의 지지율이 윤 전 총장을 넘어서는 결과가 자주 나온다. 애초 지난 6월 대세론에 딛고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등장했을 때는 꿈도 꾸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빚어진 '왕()자' 논란도 윤 전 총장의 초조함에서 빚어진 행동이라는 해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TV토론에서 실수하지 않으려 마음이 의지할 곳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최근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이런 상황이 명확히 드러난다. 

1~2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8%를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8.3%)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범보수권 적합도만 살펴보면 홍준표 의원(29.8%)과 0.2%포인트 차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윤 전 총장은 52%로 홍 의원의 34.3%를 크게 앞선다.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본경선은 당원 50%, 일반국민 50%의 여론조사로 결정된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 조사는 TBS 의뢰로 전국 만18세 이상 1006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전 총장이 위장당원 논란을 키울 게 아니라 MZ세대(1980~2004년 출생)의 마음을 잡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

MZ세대는 다음 대선에서 부동층을 형성하고 있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원들 가운데 MZ세대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5월 말 전당대회 이후 4개월 동안 모두 26만6천여 명이 새로 입당했다. 세대별로 보면 20~40대 신규 당원은 11만4천여 명으로 전체 새 당원의 4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MZ세대의 마음을 얻어야 일반국민(민심)과 신규 당원(당심)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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