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

홍준표 지지도 천장에 왔나, 윤석열보다 앞선 본선경쟁력 확신 못 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9-30 15:17:4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8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지지도 천장에 왔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보다 앞선 본선경쟁력 확신 못 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홍 의원은 가파르게 지지도를 끌어올리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부호 경선을 양강체제로 만들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데다 후발주자들의 공격 또한 거세다. 

30일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홍 의원의 지지도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파악된다.

홍 의원 지지도는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윤 전 총장에 크게 못 미쳤으나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야권의 경선구도는 윤 전 총장의 독주체제에서 양강체제로 재편됐다.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서 나가며 홍 의원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 내 후보 적합도에서와 달리 여·야 다자구도에서는 여전히 윤 전 총장에게 뒤처지는 여론조사과 다수다. 야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역선택 우려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셈이다.

게다가 상승세가 꺾였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보면 홍 의원은 직전 조사(9월 2주차)보다 0.7%포인트 내린 14.9%의 응답을 받았다.

반면 윤 전 총장은 3.8%포인트 오른 28.0%로 집계됐다.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0.6%포인트 오르며 27.6%로 나타났다.

보수야권 인물만 따로 조사한 대선주자 적합도에서도 윤 전 총장(31.3%)은 5.5%포인트 오른 반면 홍 의원(27.8%)은 4.8%포인트 내렸다.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7~28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2043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런 흐름으로 미뤄 볼 때 홍 의원의 지지도가 상한선에 이르렀다는 시선도 나온다. 홍 의원의 인지도나 호감도 등을 고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거의 최대치의 지지도에 이르렀기에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은 제한적이란 얘기다.

여전히 야권 지지층의 상당수가 윤 전 총장을 가장 강력한 본선후보로 보고 있다는 점도 홍 의원이 지지도를 키우는 데 한계요인으로 작용한다.

윤 전 총장을 정권 교체의 적임자로 보는 보수야권 내 공감대가 많아 의혹과 악재에도 되레 지지층이 결집하며 일정 수준의 지지도를 지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가는 윤 전 총장은 굳건한데 홍 의원을 따라잡으려는 후발주자들의 공격은 더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 4위를 노리는 후보들이 홍 의원을 집중공격의 과녁으로 삼고 있다.

28일 MBC가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4차 TV토론회에서 홍 의원은 원 전 지사와 하 의원의 질문 공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해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토론회에서 홍 의원의 핵무장 공약을 들어 “홍 의원이 얘기하는 베네수엘라로 가능 직행열차, 핵무장 추진하는 순간 현실화한다. 공부 좀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직전 TV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작계 5015’에 관한 질문을 던져 윤 전 총장을 당황하게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였다.

원 전 지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의원을 놓고 “내용이 막히면 소리를 질러 버럭 깡통”이라며 “하나씩 내용을 들어가 보면 탈탈 털리고 있다. 오죽하면 탈곡기, 홍탈곡이라는 얘기가 나오겠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두고는 “처음에는 다들 윤 전 총장이 토론에서 제일 점수를 잃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제 여유도 생겨 홍 의원을 받아치는 길을 대충 파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도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토론 당시 나왔던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계 ‘아이언돔’과 관련해 “최소한 기초학습은 하고 공약을 하자”고 홍 의원의 공약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원전을 지키기 위해 아이언돔을 설치하겠다고 주장했는데 아이언돔은 로켓포 요격용으로 설계된 저고도 방어체계라 탄도미사일에는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아이언돔으로 막을 수 있는 단거리 로켓은 원전까지 날아오지도 못할 뿐더러 지금 원전의 내구성만으로도 단거리 로켓의 공격에는 끄떡없다고 했다.

다만 최근 홍 의원의 주춤한 지지도 흐름이 일시적 상승 피로감이란 시각도 있다. 견제가 심화한 것도 양강구도를 형성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후발주자들의 대응일 수 있다.

홍 의원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공격수위를 조절하면서 '야금야금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공격은 ‘내부총질’이란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의 정책역량 부족이나 의혹 등을 가볍게 계속 건들이면서 지지층을 계속 들고온다는 뜻이다.

홍 의원은 30일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전현직 법조인들이 법조게이트처럼 얽혀 있는데 유력 검찰총장 후보에게는 손을 안 뻗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아버지의 집을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매입한 일을 겨냥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손영호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