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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지지도에 경고등, 윤석열 ‘반문’과 홍준표 ‘정통보수’ 사이 끼여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8-29 15: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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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통령선거후보 지지도 정체국면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확고한 정치 브랜드가 없어 다른 야권 경선후보들과 이미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문재인’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정통보수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밀리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14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재형</a> 지지도에 경고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반문’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8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정통보수’ 사이 끼여
최재형 전 감사원장.

29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 전 원장은 지지도 정체상황이 장기화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8월 4주차 다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최 전 원장은 4.0%의 응답을 받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26.5%), 이재명 경기도지사(24.9%),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8%)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밖에서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8.1%), 유승민 전 의원(3.1%)이 상승 흐름을 탄 것과 비교해 최 전 원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 최 전 원장은 6.1%, 홍 의원은 5.4%, 유 전 의원은 2.4%를 받은 바 있다. 최 전 원장이 2.1%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홍 의원은 2.7%포인트, 유 전 의원은 0.7%포인트 상승했다.

대상을 보수 야권 대선주자로 한정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최 전 원장이 4.6%의 응답을 받으며 홍 의원(20.2%), 유 전 의원(11.4%) 모두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3~24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3만8589명과 접촉해 201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선 적합도 여론조사의 흐름을 보면 최 전 원장이 대선으로 향하는 길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고전하고 있는 원인으로 정치 브랜드의 부재를 꼽는 시선이 늘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과 구분되는 자기만의 뚜렷한 정치적 색깔을 만들지 못하면서 야권 지지층을 폭넓게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행적을 되짚어 보면 ‘반문’과 ‘정통보수’ 지지층에 문을 두드리며 자기 정치색깔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풀이된다.

감사원장 시절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을 감사하면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최 전 원장이 ‘반문’ 상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반문’에서 윤 전 총장이 이미 확고한 입지를 선점했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때 조국·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면으로 맞서며 싸워 왔다. 여권으로부터 거센 비판과 공격을 받고 법무부로부터 징계도 받은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최 전 원장의 투쟁은 다소 초라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최 전 원장이 ‘반문’을 내세워 윤 전 총장과 지지층 경쟁을 하는 것은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최 전 원장이 문을 두드리는 정통보수에서도 지지세력을 넓히는 일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정치참여의 뜻을 밝힌 이후 정통보수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일에 주력했다. 북한과 관계나 한미동맹을 비롯한 외교·안보관, 친기업·반노조 성향의 경제관 등에서 짙은 보수색채가 감지된다.

하지만 정통보수층에서는 이미 홍준표 의원이 단단하게 기반을 닦아 놓고 있다.

홍 의원은 5선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 원내대표와 당대표, 대통령후보를 거치는 오랫동안 당을 지켜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후로 보수진영이 갈라졌을 때도 당에 남아서 대선후보로서, 당대표로서 제1야당의 깃발을 끝까지 붙잡았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적은 있지만 곧바로 복당했다.

홍 의원이 보수의 적장자를 자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홍 의원과 비교하면 최 전 원장은 최근까지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으로 있다 보수진영에 갓 들어온 신참자다. 정통보수층으로서도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 함께 했던 홍준표 의원과 이제 막 들어온 최 전 원장을 같을 선상에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최 전 원장은 도덕성을 정치적 자산으로 지니고 있다. 판사와 감사원장 등 공직생활을 하며 청렴하게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각종 미담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치적 자산으로서 도덕성의 효과는 제한적이란 시선도 나온다.

도덕성은 지지층을 결집할 강력한 매력 요소라기보다는 정치 지도자의 기본적 요건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도덕성 결격이 큰 감점요인이라 하더라도 도덕성 자체로 많은 득점을 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 최 전 원장은 지지도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정책 홍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6일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임대차3법 등 부동산 규제완화와 주택공급 확대를 뼈대로 하는 부동산정책을 발표했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토지임대부 주택을 민간 분양가의 반값으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최 전 원장은 27일 개인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다만 ‘전두환 기념비’는 밟지 않고 지나갔다. 전두환 기념비는 전두환씨가 대통령이었던 1982년 전남 담양군을 방문했을 때 세운 것인데 1989년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5·18구묘역 입구 바닥에 묻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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