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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근접한 홍준표 매력? 치명적 약점 없고 정곡 찌르는 말솜씨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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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선거후보 지지도에서 다시 뜨고 있다. 사람들은 왜 다시 홍 의원을 찾을까?

29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홍 의원과 양강구도로 재편될 조짐이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에 근접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8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매력? 치명적 약점 없고 정곡 찌르는 말솜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는 여론조사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6일 내놓은 다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꺾고 4위에 올라섰다.

윤 전 총장 26.5%, 이재명 경기지사 24.9%, 이낙연 전 대표 12.8%, 홍 의원 8.1%, 최 전 원장 4.0%로 조사됐다.

보수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20.2%)이 윤 전 총장(28.6%)과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며 바짝 추격했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3~24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201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홍 의원도 26일 전북도의회 간담회에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붙으면 반드시 올라가는 사람이 이긴다”며 “윤 전 총장에 관한 평가는 대강 다 됐고 지지율이 재도약할 기폭제가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선 재도전으로 윤 전 총장과 비교해 새로운 얼굴이 아닌데 왜 사람들은 홍 의원을 다시 찾게 된 걸까? 그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

먼저 그가 지닌 본선 경쟁력이 새롭게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정치에 뛰어든 지 두 달이 지났으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처음에는 정치신인으로서 여의도정치와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실언과 가족 의혹, 지도부와 갈등 등으로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안으로 생각했으나 최 전 원장이 의외로 지지도에서 맥을 추지 못하게 되자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정치경험이 풍부한 홍 의원이 재조명됐다. 그는 국회의원 5번, 당대표, 원내대표 2번, 경남지사 2번 등 정치경력이 화려하다. 게다가 탄핵에 이은 지난 대선에서도 당의 명맥을 이었다는 공도 있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과 비교해 치명적 약점이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처가 의혹이 여전히 살아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더 쉬운 상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홍 의원 역시 이 지점을 파고들어 기회가 될 때마다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있다. 최근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관한 여론도 조성하고 있다. 

홍 의원은 26일 전북도의회를 찾아 윤희숙 의원의 부동산 문제를 놓고 “부친의 땅 구매를 딸의 책임으로 몰아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은 심한 처사다”며 “그런 식이라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장모가 있는 윤 전 총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신인인 터라 지지율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윤 전 총장은 반문재인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부름’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지지층들은 윤 전 총장이라는 개인을 지도자감으로 지지하기보다는 윤 전 총장을 통한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확실한 대안이 된다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급격히 빠져 홍 의원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7월 중순 최재형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곧바로 이른바 '마의 5% 지지율' 벽을 뚫었던 것도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된 효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의 개인적 매력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17년 대통령선거는 탄핵에 따른 심판적 성격이 강했던 만큼 홍 의원의 조명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오히려 거친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홍 의원도 이 점을 인정했다.

그는 25일 mbc 뉴스데스크에 나와 “탄핵 뒤 치러진 대선이나 지난번에 당대표를 할 때는 우리 당이 거의 궤멸상태였다. 그때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 결집하기 위해서 야당이 살 힘은 말뿐이었다”며 “야당은 말밖에 없는데 말이라도 독하게 해야 되고 말이라도 심하게 해야 되고 그래야지 한번 돌아보는 사람도 생기고 우리 편 결속도 생기는 거다. 요즘은 조심한다. 국민들이 그런 말을 싫어하기 때문에 요즘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정치 현안을 둘러싼 사이다 발언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언변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여야를 불문하고 적지 않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나와 홍 의원들 두고 “지난 20대 출마해서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토론회에서 붙었을 때 전문성과 경력이 도드라졌다”며 “상쾌하고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한다. 경력이 많은 것과 현정부에 관해 비판하는 강도에서도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나와 “홍준표 후보는 매력있는 정치인이다”며 ”정곡을 찔러서 한두 마디로 정리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결점을 인정하는 진솔함도 갖추고 있다. 이에 인간적 매력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상대 진영에서 미움도 덜 받는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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