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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매각 곧 본격화, 욕심내는 곳 많아 인수전 승자는 예측불허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3-18 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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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종 대기업과 대형사모펀드, 모빌리티·배달앱 관련 IT기업들이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요기요 매각 곧 본격화, 욕심내는 곳 많아 인수전 승자는 예측불허
▲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 로고.

18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투자설명서를 배포하는 등 잠재적 인수후보들과 물밑접촉을 본격화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8월까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매각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매각절차가 이르면 4월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 인력을 최대 1천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개발자 대상의 연봉을 최대 2천만 원까지 인상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배달앱과 관련된 기술력 강화를 통해 외형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내면서 기업가치 역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는 후보들을 살펴보면 GS리테일과 이마트 등 편의점을 운영하는 유통업종 대기업들이 유력하게 꼽힌다. 

이들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하면 편의점 중심의 배달사업과 요기요의 퀵커머스서비스(생필품 등을 주문 후 30분 안에 배달)는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월부터 편의점 GS25를 바탕으로 ‘우리동네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협업해 왔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는 5천여 곳에 이른다. 

GS리테일과 합병할 예정인 GS홈쇼핑이 올해 2월 배달대행서비스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지분 18.19%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마트도 지난해부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손잡고 편의점 이마트24 점포 50여 곳에서 배달서비스를 시범운영해 왔다. 올해는 점포를 15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최근 보이는 ‘반(反) 쿠팡연대’ 움직임의 일환으로서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를 견제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네이버와 커머스·물류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쿠팡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인수후보로는 국내외 사모펀드가 꼽힌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지난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 창출이 목적인 사모펀드에게도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홈플러스는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서비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진행하다가 최근 자체 온라인몰 배달로 주문처를 확대하기도 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경쟁하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사모펀드를 선호할 수 있다는 관측도 투자금융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카카오와 우버 등 IT기업들도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카카오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요기요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빌리티와 배달앱의 결합 시너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우버도 같은 차원에서 후보로 이름이 나온다. 우버는 해외에서 배달앱 ‘우버이츠’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한때 우버이츠 서비스를 했다. 

쿠팡이 최근 상장으로 끌어모은 자금을 활용해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쿠팡이츠를 강화하는 데 전력할 가능성도 만만찮다. 

배달앱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기요는 예상 가격이 1조~2조 원대인데 현재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기업들은 그 정도 가격은 감당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며 “배달앱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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