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후보로 꼽혀, 여민수 네이버 쿠팡 잡을 기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2-17 15:01:2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카카오가 최근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민수 대표이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커머스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베이코리아를 품는다면 쿠팡, 네이버 등과 3강구도를 형성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후보로 꼽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92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민수</a> 네이버 쿠팡 잡을 기회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최대 55조 원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옥션과 G마켓,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최근 투자설명서(IM)를 인수후보들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로는 대형 사모펀드(PEF)와 카카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거명된다.

이 가운데서도 카카오가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 유통업의 강자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모두 온라인사업 강화를 노리고 있어 이베이코리아는 분명 매력적 매물이다. 하지만 두 그룹 모두 5조 원에 이르는 이베이코리아의 비싼 가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1조7654억 원에 불과하다. 이마트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1조 원에 못 미친다.

그러나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은 2조1천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손쉽게 인수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3억 달러(약 3395억 원) 규모의 외화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해 인수합병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교환가액은 당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카카오 주가의 종가(35만3500원)의 127.5%인 1주당 45만713원으로 결정됐다.

그 뒤 카카오의 주가는 2월16일 기준 51만4천 원까지 올랐다. 이는 향후 비슷한 방식으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인수합병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해 일부 지분을 교환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2019년 SK텔레콤과 지분을 맞교환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17만7401주(지분율 2.5%)를 발행했다. 카카오는 그 대가로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26만6620주(1.6%)를 받았다.

현재 카카오의 이커머스사업은 규모 측면에서 쿠팡, 네이버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이커머스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커머스는 2020년 거래액이 2019년보다 6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었고 카카오가 새로 선보인 공동구매서비스 ‘톡딜’도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톡딜처럼 새로운 쇼핑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존 이커머스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이커머스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은 아직 50% 이하로 남아 있는 시장규모가 상당하다”며 “온라인 커머스에서도 하이엔드상품 등 이용자 관여도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카카오커머스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카카오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2020년 거래액 기준 16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17%와 13%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12%의 이베이코리아가 차지했다. 카카오는 2%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이베이코리아를 합치면 점유율 14%로 쿠팡을 넘어서게 된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2020년 4분기 기준 4598만 명으로 이들을 이베이코리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시너지는 더 극대화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은 이미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한 회원가입 서비스 ‘카카오싱크’를 도입해 고객 확대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9일 콘퍼런스콜에서 “이커머스 영역에서 성장을 만드는 핵심 요인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첫 번째는 '얼마나 많은 활성 이용자 수를 플랫폼이 보유하고 있는가'인데 카카오는 이미 메이저 커머스 플랫폼을 넘는 이용자 저변을 갖고 있다”며 “올해에는 카카오톡 중심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 대표가 2009년 잠시 이베이코리아의 옥션에 몸을 담은 적도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강점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