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대 은행장으로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선임했다.
서 행장은 금융권을 두루 거친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대출영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1월 들어 수신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예적금 수신잔액이 75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신잔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대출영업 여력도 늘어난 셈이다.
케이뱅크는 연계대출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반기 안에 소액 마이너스통장 및 사잇돌대출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한 중금리대출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조2천억 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금리‧중저신용자에 관한 구체적 대출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과 고도화를 위해 리스크 전문가를 비롯한 40여 명의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업으로 보유한 신용데이터에 더해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의 쇼핑, 결제 데이터 등을 활용해 중금리대출을 위한 더욱 정밀한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중금리대출 영업 확대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3일 2021년 금융산업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포용적 금융 확대라는 도입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에 관한 대출을 대폭 공급해 달라는 것이다.
대출계획과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개선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혁신적 방식을 통해 중금리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했는데 실제 은행보다 못하다"며 "법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인식에 인터넷은행도 공감했고 앞으로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