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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괜찮나, 주시보 위기관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2-02 15: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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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미얀마를 향한 미국의 경제제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이 차질을 빚는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적뿐 아니라 포스코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삼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 사장의 위기관리능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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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2일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향해 권력 포기, 구금자 석방, 통신제한 해제, 시민 안전 등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력한 경제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는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를 향한 직접적 공격이다”며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민주주의 진보에 따라 버마(미얀마)를 향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현재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즉각적 제재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연합(UN)은 미얀마 쿠데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제지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 사장은 이런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 국내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가스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대우인터내셔널 시절인 200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추진해 2013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2014년 말부터는 하루 평균 약 5억 입방피트(ft³)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은 본격화한 지 10년이 채 안 됐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포함한 에너지부문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안 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가스전을 통해 미얀마뿐 아니라 중국에도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미얀마를 향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본격화하면 천연가스를 미얀마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워지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장기화한다면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에서 2022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하는 2단계 가스전 개발사업, 압력이 낮아진 지하층에서 가스를 추가로 회수하는 3단계 개발사업, 새로운 가스전 발굴을 위한 탐사사업 등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발전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지원받을 계획을 세웠는데 경제제재가 장기화하면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포스코그룹 전반의 LNG(액화천연가스)사업의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LNG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최정우 회장체제 들어 포스코그룹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LNG 관련 핵심업무를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일원화했는데 중심에 미얀마 가스전사업이 있다.

최정우 회장은 최근 현대중공업과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한 5천억 원 규모의 설비공급 계약을 맺으며 “3단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포스코그룹 LNG사업의 핵심인 미얀마 가스전이 안정적 가스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지만 주 사장은 포스코그룹 안에서 누구보다 미얀마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사장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년 동안 미얀마에서 일하며 미얀마E&P사무소 개발팀장, 미얀마E&P사무소 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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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보 사장이 2014년 12월 대우인터내셔널 석유가스운영본부장 전무 시절 대우인터내셔널 대표로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장관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 사장은 한국석유공사, 미국 석유회사인 텍사코 등을 거쳐 2005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에 합류했는데 처음부터 미얀마 가스전사업에 투입됐다. 2013년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얀마는 1962년부터 53년 동안 군부독재를 겪었고 2015년에서야 첫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주 사장은 미얀마 생활 대부분을 군부독재 아래서 보낸 셈인데 당시 2000년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결국 가스전 1단계 개발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직원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에 현재 70여 명의 주재원이 나가 있는데 필수인력을 빼고는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천연가스 생산 등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상황 변화를 예의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문민정부 고위인사들을 구금하고 통신망을 차단한 뒤 1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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