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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강희석 이마트 폐점없이 바꾸기 성공, 정용진 믿음에 보답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1-12 15: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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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이마트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 사장은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SSG닷컴과 전문점의 적자행진을 끊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이마트 폐점없이 바꾸기 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8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믿음에 보답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12일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취임 2년차를 맞은 강 사장이 추진한 내실경영이 드디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11분기 만에 분기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2019년 3분기보다 30.1% 증가했다.

게다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경쟁사와 달리 이마트는 점포 폐점 없이 리뉴얼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이마트는 올해 폐점하는 점포가 없이 신촌점을 새로 열어 점포 수가 141개로 증가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올해 12개 점포를 폐점했고 홈플러스는 폐점을 전제로 3개의 매장을 매각했다.

강 사장은 폐점 대신 매장의 리뉴얼을 선택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점포의 30%인 42곳을 뜯어 고쳐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새롭게 바뀐 매장은 신선식품 매장이 강화됐고 비식품부문 공간의 일부는 임대하는 방식으로 집객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마트 월계점은 기존 식선식품 매장이 3636㎡(1100평)에서 3966㎡으로 커졌고 비식료품 매장은 기존 1만1900㎡에서 1652㎡평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자리를 비운 비식료품 매장 구역에는 맛집과 서점, 키즈존 등이 들어왔다.

리뉴얼된 이마트 점포는 평균 매출 성장률이 4~5% 수준으로 파악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달리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폐점보다는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선택했다”며 “신선식품 매장을 강화하고 임대 매장을 대폭 늘려 집객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강 사장의 전략에 경쟁사의 점포 폐점으로 반사이익을 받는 효과까지 더해졌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곳은 모두 이마트 점포와 인접한 경쟁상권 점포였다. 특히 대형마트3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대구 북구 칠성·침산동 지역에서는 이마트 점포만이 살아남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경쟁사의 점포 폐점에 따른 반사수혜가 본격화되면서 이마트의 할인점 기존점은 10월 성장률이 9%를 달성했다”라며 “쓱데이 효과 등을 감안하더라도 기존점 매출은 4% 내외 증가한 것이다”고 추산했다.

강 사장이 2019년 11월 신세계그룹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부정적 시선이 없지 않았다. 행정고시를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 근무했고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코리아 유통부문에서 일해 유통업계에 관한 이해도가 높지만 아직 경영능력을 입증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창립 이래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로 강 사장을 선택했고 이마트 매장의 구조전환 등 강 사장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강 사장에게 남은 과제는 SSG닷컴과 전문점의 흑자전환이다.

SSG닷컴은 매출규모 확대를 통해 영업손실폭을 줄이고 있지만 아직 적자 늪에 빠져있다. 강 사장은 올해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SSG닷컴의 수익성을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

SSG닷컴이 12월 오픈마켓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수익성 제고에 관한 고민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SSG닷컴은 후발주자라는 약점 때문에 취급하는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져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면서 수수료를 받아 안정적 수익기반을 만들 수 있다. 국내 오픈마켓업체들은 현재 판매상품에 따라 판매자들에게 5~10% 범위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강 사장은 수익성이 악화된 전문점의 구조조정도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취임 뒤 오프라인 전문점을 구조조정해 삐에로쇼핑, PK피코크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전문점사업에서 철수했다. 11월에는 라이프 스타일 전문점 ‘메종티시아’도 철수할 것으로 알려져 이제 남은 전문점은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PK마켓 정도에 불과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은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광고사업의 확대를 의미하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확장될 수 있다”며 “전문점도 효율화작업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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