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오늘Who] KDB생명 매각 불투명, 이동걸 JC파트너스만 바라볼 처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1-06 14:23:1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에도 결국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던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투자자 확보에 고전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고 산업은행도 다른 매수자를 찾아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늘Who] KDB생명 매각 불투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JC파트너스만 바라볼 처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그러나 KDB생명이 현재 보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매물로 꼽히는 만큼 이 회장도 당분간 JC파트너스의 인수 재추진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6일 "JC파트너스와 아직 KDB생명 인수 관련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도 인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말했다.

JC파트너스는 10월 말에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다.

산업은행과 인수계약 체결이 8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됐지만 JC파트너스가 기관투자자 모집을 통한 자금조달에 고전하면서 인수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동걸 회장이 결국 KDB생명 인수 후보자로 JC파트너스만 바라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다른 인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매각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연말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KDB생명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됐던 만큼 이 회장이 이번에는 반드시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JC파트너스 외에 다른 매수자를 찾아나선다고 해도 인수전이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KDB생명이 최근까지 JC파트너스 외에 뚜렷한 인수협상대상자를 찾지 못했고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다른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매력도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메트라이프와 ABL생명, 동양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 등 여러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산업은행이 업력 약 2년에 그치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 것도 그 만큼 인수 후보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결국 이 회장이 KDB생명 매각에 사실상 대안을 내놓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와 인수합병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JC파트너스를 계속 바라볼 수밖에 없다.

JC파트너스의 인수계약 체결이 기관투자자 모집 문제로 계속 늦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만 확보한다면 다시 KDB생명 인수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에서 JC파트너스와 매매계약 체결기한을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장해 준 점을 두고 특혜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 회장이 이런 여론을 반영해 형식상 JC파트너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한 뒤 시간을 두고 인수 논의를 계속 이어가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적정가격을 2천억 원에서 8천억 원 사이로 제시하며 매각 추진에 자신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약 1년에 걸친 재매각 추진 끝에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약 2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회장의 눈높이는 많이 낮아져 있다.

산업은행이 손해를 보더라도 KDB생명 매각이 우선이라는 이 회장의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

그러나 인수 논의가 이번에도 최종적으로 불발된다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자체적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체질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은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순손실을 봤지만 2019년 순이익 344억 원, 올해 상반기 순이익 503억 원을 내는 등 갈수록 양호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엔씨소프트 시총 청산가치에 근접, 박병무 '날개없는 추락' 막을 해법은 조충희 기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 “내년 2분기까지 전기차 반등 못해, 배터리 소재 생산 20%.. 김호현 기자
AI폰 순풍 올라탄 삼성전자 스마트폰, 세계 1위 수성 복병은 카메라 김바램 기자
포스코홀딩스 회장 장인화 '7대 과제' 확정, 매년 1조 이상 철강 원가 절감 허원석 기자
LG전자 연구 및 전문위원 26명 신규 선발, 조주완 "미래 경쟁력 확보에 앞장" 윤휘종 기자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차세대 리튬 배터리 상용화 임박, 전기차 캐즘 '보릿고개' 탈피 열쇠로 주목 이근호 기자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AI 온리’ 적용 예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전력 D램 수혜.. 김바램 기자
루마니아 대통령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 예정, 재생에너지와 SMR 협력 논의 김호현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