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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7에 삼성SDI 배터리 쓸까, 정의선 이재용 협력 가늠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0-30 1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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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24년 출시하는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아이오닉7’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협력의 가늠자가 될까?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현대차가 발주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3차 생산분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7에 삼성SDI 배터리 쓸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협력 가늠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번 발주는 2024년 출시될 아이오닉7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것인데 이르면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배터리업체의 브랜드뿐 아니라 기술력과 적합성, 안전성, 가격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 공급업체를 선택한다.

국내 배터리 3사를 포함해 모든 배터리업체에 입찰 참여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삼성SDI에 유리할 것이 없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삼성SDI의 참여를 이전과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위해 올해 2차례나 만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형 배터리 입찰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 부회장과 회동에서 미래 배터리로 평가되는 삼성SDI의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등을 공유 받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이 1년이 다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아이오닉7이 나오는 2024년이면 전고체배터리가 상용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차가 전기차 코나EV 화재와 리콜 원인을 놓고 LG화학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점도 삼성SDI 쪽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하는 준중형SUV 전기차 아이오닉5에 탑재되는 1차 물량은 SK이노베이션, 2022년 출시하는 중형세단 전기차 아이오닉6에 들어가는 2차 물량은 LG화학과 중국 CATL에서 공급 받는다.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를 추가한다면 공급처를 다변화하며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협상력을 높이는 일은 결국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 전체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인데 테슬라가 지난달 배터리데이에서 현재의 절반가격의 배터리를 2023년부터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할 계획을 밝히면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우정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테슬라의 배터리 전략과 관련해 “배터리 가격 인하는 차량 판매가격으로 연계될 수 있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7이 정 회장과 이 부회장의 사업협력 확대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모비스가 삼성전기로부터 일부 전장부품을 공급받는 등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사업협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은 사업협력 측면에서는 다소 소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조 단위의 대규모 사업협력을 진행한 전례를 찾기 힘든 만큼 아이오닉7이 정 회장과 이 부회장 협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7에 삼성SDI 배터리 쓸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협력 가늠자
▲ 현대차가 LG전자와 협업해 만든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전용 플랫폼 1차 생산분 배터리사업 규모가 10조 원, 2차 규모가 16조 원에 이르렀던 점을 들어 이번 3차사업 규모는 3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24년이면 전기차가 더욱 전자제품처럼 변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등으로 공간 활용성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차랑용 반도체 등 전장부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정 회장과 이 부회장의 협력 분야는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LG전자와 협업해 만든 아이오닉 콘셉트 실내공간을 공개했는데 차량 천장에 달린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청소로봇 등 LG전자의 다양한 가전제품이 탑재됐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엔진룸이 없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실내공간이 넓은데 대형SUV인 아이오닉7은 차체 자체가 큰 만큼 실내 인테리어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입찰 참여와 관련해 아직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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