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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동관 한화 친정체제 강화, 화학과 에너지로 대변신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9-29 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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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및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그룹의 중심에 방산이나 기계가 아닌 화학과 에너지를 내세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사업기조를 한화그룹의 다른 화학 및 에너지 계열사로 확산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0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한화 친정체제 강화, 화학과 에너지로 대변신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및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29일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임원인사를 계기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는 한화그룹에서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내고 있는데 한화그룹 오너3세들이 지배하는 에이치솔루션의 계열회사로 분류된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순수하게 에이치솔루션 계열인 것만은 아니다.

한화솔루션도 한화종합화학 지분 36.04%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한화토탈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중의 지배구조가 짜여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은 태양광발전소의 프로젝트 발족부터 발전소의 건설, 운영, 매각에 이르는 태양광 다운스트림사업을 한화솔루션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태양광발전 파이프라인을 물색하고 있다.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이 유럽과 미국 등 태양광발전 선진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점을 발판삼아 지금까지 2월 스페인, 8월 포르투갈에서 태양광발전 파이프라인을 각각 확보했다.

김 부문장의 해외사업 중심 사업기조는 앞으로 한화솔루션을 넘어 한화그룹의 화학 및 에너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문장이 임원인사를 통해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에도 ‘김동관의 사람’이 전진배치돼 김동관 사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8일 한화그룹은 임원인사를 통해 김동관 한화 및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리고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한화 전략부문장 자리는 유지됐다.

재계는 경영권 승계에 바짝 다가선 김동관 사장만큼이나 이번 계열사 임원인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10년 전부터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사업을 점찍고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이제 한화큐셀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아닌 현재의 성장동력으로 우뚝 섰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김 사장을 도와 한화그룹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일으킨 4명이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 새롭게 포진했다.

박승덕 신임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대표이사는 한화 태양광발전사업의 최초 계열사인 한화솔라원 시절부터 중국 치둥법인의 개발관리(PM)팀장과 연운항 법인장을 지내며 김 사장과 함께 했다. 이 인연은 2020년 1월 한화솔루션으로 합병되기 전의 한화큐셀과 합병 이후의 한화솔루션에서도 이어졌다.

김종서 신임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한화큐셀의 일본 법인인 한화큐셀재팬 법인장을 지내며 한화큐셀이 일본 주택용 태양광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해외사업 확대 전망은 두 신임 대표가 모두 해외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라는 점에 기반을 둔다.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에도 ‘김동관의 사람’ 2명이 대표이사에 올라 김 사장의 사업전략을 뒷받침한다.

김맹윤 신임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는 한화큐셀 유럽법인장과 인도법인장 등을 두루 거친 해외 태양광사업 전문가이며 김승모 신임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는 한화그룹의 국내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던 한화큐셀코리아의 대표 출신이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등 사업대표 3명도 태양광사업에서 김동관 사장을 보좌한 사람들이다.

김동관 사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에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화학과 에너지 관련 사업을 펼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김 사장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 앞서 기존의 방산과 기계 대신 화학과 에너지를 그룹의 전면에 내세울 추진력을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미국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김 사장의 승계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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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대표이사(왼쪽),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이사.

지난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각각 5천만 달러씩을 투자해 니콜라 지분을 모두 6.13% 확보했는데 이 투자를 김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콜라 사기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의 투자안목에도 부정적 꼬리표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사장의 니콜라 지분투자 전략은 차익실현의 측면에서 보면 아직까지는 한화그룹에 큰 이득이다.

니콜라 주가는 한때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사기 논란이 커진 뒤 28일 19.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28일 기준으로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의 가치는 4억600만 달러 수준으로 투자금액인 1억 달러의 4배를 웃돈다.

김 사장의 니콜라 투자를 계기로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루션의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사업이 새롭게 조명되는 등 투자차익 이외의 긍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와 협력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이 한화그룹 계열사들을 이끌고 미국에서 수소사업을 진행할 기회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한화그룹에서 화학과 에너지 계열사들의 무게가 계속 커지는 만큼 그룹에서 관련 사업전략을 주도해 온 김 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앞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분야와 관련한 김 사장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가 더욱 필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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