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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명 시련으로 더 강해져, 이낙연과 대선후보 겨룬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7-16 15: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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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로 대통령선거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지사는 최근 들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원톱체제를 흔들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시련으로 더 강해져, 이낙연과 대선후보 겨룬다
▲ 16일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법원은 16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이 지사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2심 재판부의 판결을 뒤집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날 판결로 이 지사의 발목을 조였던 법적 족쇄가 사실상 사라졌다. 

이 지사는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뒤 스스로의 처지를 '단두대 인생'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정치적 생명이 끝날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그는 판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숨쉬는 것조차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았다"며 큰 부담을 덜어낸 심경을 내보였다.

대법원 판결로 큰 관문을 넘은 만큼 이 지사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올라설 가능성 크다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낙마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불미스런 일로 세상을 떠난 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이 이 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양강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 많다.

잠재적 경쟁자로 정세균 국무총리, 김부겸 전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의미있는 지지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지사가 여러 의혹과 소송으로 단련된 만큼 큰 돌발악재가 없는 한 왠만한 상황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양강 구도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동안 이 지사는 여러 의혹들을 모두 정면돌파했다. 조직폭력배 연루설, 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 아내와 얽힌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이나 법적 문제가 거의 다 해소됐다.

역경을 겪으며 충성 지지층을 다진 것도 이 지사의 대선 도전에 큰 힘이 되는 자산이다.

이 지사는 민주당내 기반이 거의 없어 단기필마로 성남시장과 경기지사에 당선됐고 유력 대선주자로 성장했다. 그를 떠받치는 지지율이 차곡차곡 다져졌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낙연 의원이 현재 대선주자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방어하는 위치에 있어 오히려 입지가 불안하다는 시선도 있다. 게다가 이 의원이 당대표에 오르면 당내 입지는 다질 수 있지만 미래통합당과의 전투를 치르면서 일정 부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지사는 당내 기반이 약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거세게 공격하며 친문에 '찍힌 것'도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 당시 문 후보를 공격한 SNS 아이디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 부인이라는 의혹은 해소됐지만 열성 친문들은 여전히 이를 이 지사를 공격하는 단골 소재로 쓰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이 이낙연 의원에 관한 의견을 묻자 "이 의원은 인품도 훌륭하고 역량이 있어 개인적으로 존경한다"며 "저도 민주당 식구이고 당원이기에 이 의원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하는 일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이 지사를 향한 민주당 지지층의 관심은 더 커질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면 당내 주류인 친문, 친노 일부도 그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지사는 앞으로 도정에 집중하며 유력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이날 "공직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공직자 자신이 아닌 국민, 주권자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미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어떠한 역할을 할지는 국민들께서 정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제 일만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재명표 행정'도 더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현재 농촌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실험, 중소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배달앱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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