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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산업은행 상대로 쌍용차 인건비 더 줄일 구석 없다 설득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0-07-09 15: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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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인건비를 더 줄일 수 있을까?

예 사장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인건비 추가 감축이라는 구체적 요구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노동자 1인당 급여를 줄여왔다는 점에서 노동자들에게 추가적 임금 삭감을 요구하는 일은 부담일 수 있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이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쌍용차에 대한 지원조건으로 인건비 감축을 요구하면서 예 사장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인건비를 추가로 줄이는 데 머리를 짜내야 한다.

이 회장은 “쌍용차는 거의 10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직원들에게) 평균 이상의 임금을 지급했다”며 “올해 들어 노사가 협의해 인건비를 상당 부분 감축했다고 하는데 그게 충분한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그동안 ‘생즉사 사즉생’ 등을 들며 쌍용차에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한 적은 있지만 인건비 문제를 콕 짚어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는 1분기 종업원급여로 1104억 원을 썼다. 개별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급여 비중이 17%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보다 급여총량은 20% 이상 줄었지만 매출이 더 빠르게 줄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급여비중은 2%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개별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급여비중이 각각 14%에 그친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상대적으로 매출에서 많은 부분을 급여로 지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줄여야 한다고 본 것이다.

산업은행은 쌍용차를 향한 정부 지원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발언은 그 자체로 무게감을 지닌다.

예 사장은 지난해부터 노조와 함께 임금반납, 복지축소 등을 통해 지속해서 전체 인건비를 줄이는 중인데 추가 인하 압박을 받은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노동자들이 연봉에서 1800만~2천만 원을 가량을 반납해 1천억 원 이상을 확보했고 5월부터 평택 공장을 주3일만 돌리며 인건비를 계속 줄이고 있다.

1분기 쌍용차 직원의 1인당 평균급여는 16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 1인당 평균급여는 각각 2200만 원과 21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0%, 11% 늘었다.
 
이미 다른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임금을 줄인 상황에서 노동자 사기 등을 고려한다면 예 사장이 추가로 노동자의 임금 반납을 이끌어내는 일은 쉽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인건비 감축을 위해 예 사장이 인위적으로 인력을 줄이는 선택을 하는 것은 더욱 힘든 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가 기간산업 안정자금 지원요건으로 일자리 유지를 내걸었을 뿐더러 쌍용차는 이미 10여 년 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오랜 기간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인위적 인력감축은 노동자들뿐 아니라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예 사장이 지금껏 진행한 인건비 절감 노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신규 투자유치, 판매 확대, 비핵심자산 매각 등에 힘을 쏟으며 당분간 상황 변화를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는 다행히 6월 자동차 판매가 13개월 만에 늘면서 생존의 불씨를 살렸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쌍용차 노사를 비롯해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포함된 노사민정 특별협의체 등 평택 지역사회가 5천여 명의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고 평택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쌍용차 회생에 한 목소리를 내는 점도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걸 회장 앞으로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보냈다.

정 시장은 건의문에서 “쌍용차는 위기 극복을 위해 복지 축소와 임금 반납, 근무시간 조정,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만이 쌍용차가 조기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예 사장이 이동걸 회장을 직접 만나 쌍용차의 자구노력 등 현안을 상세히 설명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나온다.     

이동걸 회장도 앞서 매체와 인터뷰에서 “쌍용차 측에서 아직 구체적 요구사항이 없다”며 “협의 요청을 해오면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쇄신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국가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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