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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새 스마트폰 AP 강력, 강인엽 삼성전자 고성능 AP 개발 다급해져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20-07-09 14: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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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버금가는 반도체를 내놓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지역별 성능격차 논란을 해소하고 다음 스마트폰에서 합리적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서는 강 사장이 이끄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퀄컴 제품에 뒤지지 않는 자체반도체를 개발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9일 퀄컴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65플러스’는 3분기 주요 스마트폰에 탑재돼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당초 모바일업계에서는 스냅드래곤865플러스가 코로나19 등 여러 요인으로 올해 안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모바일기업 메이주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퀄컴이 스냅드래곤865플러스 출시일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전했다.

하지만 퀄컴이 출시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런 관측이 뒤집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등 하반기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에 스냅드래곤865플러스가 탑재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스냅드래곤865플러스는 퀄컴 자체 제품은 물론 현재까지 상용화한 고사양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대부분을 능가하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개발자 커뮤니티 XDA디벨로퍼는 스냅드래곤865플러스를 두고 “중앙처리장치(CPU) 연산속도는 지금까지 나온 스냅드래곤 시리즈 가운데 최고”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삼성전자 ‘엑시노스990’, 화웨이 ‘기린990’, 미디어텍 ‘디멘시티1000’에 적용된 것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강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선보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92’가 스냅드래곤865플러스와 비교해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엑시노스992는 5나노급 또는 6나노급 공정을 채택해 7나노급 반도체 엑시노스990 등 기존 제품보다 연산 성능 및 소모 전력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865플러스가 스냅드래곤865와 같은 7나노급 공정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엑시노스992쪽의 성능 개선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에 적용됐던 스냅드래곤865와 엑시노스990의 성능 차이가 작지 않았던 만큼 엑시노스992 역시 스냅드래곤865플러스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XDA디벨로퍼는 “엑시노스992는 엑시노스990보다 전력효율이 높은 설계를 제공하고 소폭 향상된 연산성능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스냅드래곤865와 비교한 성능 우위는 1~3% 수준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 사장이 엑시노스992로 스냅드래곤865플러스를 따라잡지 못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하드웨어 초격차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계에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따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엑시노스가 차츰 스냅드래곤에 뒤지는 성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지역마다 차이를 보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왔다. 

이런 문제는 특히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두드러졌다. 엑시노스990을 탑재한 제품이 스냅드래곤865를 사용한 쪽보다 연산성능, 배터리 수명 등에서 눈에 띄게 부진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뛰어난 사양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을 선도해 왔는데 자체 반도체의 성능 논란이 지속하면 소비자 수요를 끌어오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90'.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에 일부 사용됐다. <삼성전자>

엑시노스의 부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65플러스 이후 내놓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75’에 스냅드래곤865보다 70~100달러가량 더 비싼 가격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특히 고사양 제품에서 경쟁자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격 인상이 실제로 이뤄지면 삼성전자 등 퀄컴 반도체를 쓰는 기업들의 스마트폰 가격도 덩달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에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대항마’가 절실한 이유다.

IT매체 WCCF테크는 “스냅드래곤875로 인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갈 수 있다”며 “스냅드래곤875를 채택하면 스마트폰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강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퀄컴은 삼성전자의 부품 공급사일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경쟁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기업은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 정도만이 꼽힌다. 이 가운데 애플과 하이실리콘은 자체 스마트폰에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용해 나머지 세 기업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현재로서는 퀄컴이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퀄컴은 1분기 기준 세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매출 4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기타’ 부문에 포함돼 점유율이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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